최소 금액에서 1달러만 얹어라?

 매주 실시되는 카운티 차압 경매 세일에서 차압 매물이 낙찰되는 금액은 생각보다 훨씬 낮다.  차압 매물로 경매에 나온 집들은 그 집을 서로 갖겠다고 치열한 낙찰 경쟁이 벌어지는 일들이 거의 없이 그냥 유찰되거나 입찰한 한 사람에게 그대로 낙찰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최소 입찰 금액에서 단 1달러만 더 얹어서 입찰한 사람에게 낙찰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매주 차압 경매에 참가하는 몇 안 되는 개인 투자자들은 낙찰 경쟁에서 서로 경쟁하며 낙찰금을 올려봤자 이윤이 줄어들고 은행 좋은 일만 하는 것이기 때문에 굳이 그렇게 과열 낙찰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카운티 차압 매물 경매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정해져 있다. 이들은 출근 도장을 찍듯 매주 차압 경매에 참가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대부분 안면이 있으며, 누가 어느 정도 금액을 차압 매물을 사들이는데 투자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이 때문에 한 사람이 경매에 입찰하면 다른 투자자들은 그 매물에 대한 입찰을 그냥 포기해버린다. 투자자들의 대부분은 집을 싸게 사서 빠른 시일 안에 고쳐서 되파는 방식으로 이윤을 남기기 때문에 과열 경쟁으로 집을 비싸게 사봤자 그만큼 이윤이 줄어든다.

  집을 차압해서 내놓는 은행들은 반드시 입찰에 참여해야 하는데, 집을 빨리 처분하기 위해 모기지 금액보다 적은 금액을 최소 입찰 금액으로 내놓았던 과거와는 달리 요즘은 차압된 집에 남아있는 모기지 금액만큼을 최소 입찰 금액으로 지정해 터무니없이 적은 금액으로 입찰을 해도 운이 좋으면 집을 낙찰 받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차압 경매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지만, 경매를 진행하는 동안 비리를 막기 위해 윙크나 고개를 끄덕이는 등의 신체 신호를 사용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된다.

아담스 카운티 퍼블릭 트러스티인 캐롤 스나이더는 “시스템의 공정성을 저해하는 행위는 절대 허용되지 않지만, 문 밖에서 투자자들이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지에 대해서는 우리가 알 수 없고, 이들이 모종의 모의를 하더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밝혔다.

 지난주에 아라파호 카운티에서 차압 경매에 나온 매물은 56채였다. 이중 8채가 개인 투자자에게 팔렸으며, 8채 중 절반이 은행이 내놓은 금액보다 1달러 많은 금액에 낙찰됐다.
같은 날, 아담스 카운티에서도 51채의 차압 매물이 경매에 나왔으며, 개인 투자자들은 이중 7채를 은행보다 1달러 높은 금액에 사들였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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