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률 높지만 대학갈 준비는 미비

 2010년, 콜로라도 고등학교들이 배출한 졸업생의 수는 전년보다 증가했지만, 이들 졸업생들이 과연 대학 과정을 소화해낼 준비가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고등학생들이 특정 과목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상태에서 대학에 진학하게 되면, 대학은 이들 학생들이 대학 과정을 정상적으로 따라올 수 있도록 특별 보충반을 편성해 이들이 취약한 과목을 보충해준다. 이렇게 해서 콜로라도의 대학들이 지출한 돈은 2009-10년에 총 1천9백만달러로, 전년의 1천3백만달러보다 크게 증가했다.

 2010년 콜로라도의 졸업율은 72.4%로, 2009년의 70.7%보다 증가했다. 그러나 일단 대학에 간 졸업생들이 보충 수업을 듣는 비율은 28.6%로, 전년보다 0.7%가 줄어들었을 뿐이다. 덴버와 오로라 지역의 많은 학교들에서 보충 수업을 제공하는 비율은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증가해왔다. 특히 콜로라도에서 보충 수업을 들어야 할 필요가 있는 학생들의 비율이 가장 많은 고등학교 5군데 가운데 4곳이 덴버 지역에 위치하고 있었다.

덴버의 고등학교 졸업율은 51.8%로 5.4%나 증가해 콜로라도의 주요 학군들 전체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지만, 보충수업을 필요로 하는 학생의 비율 역시 54.7%로 주의 다른 학군들보다 훨씬 높았다. 이중 최악의 학교는 덴버의 웨스트 고등학교로, 4년 안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의 비율은 47.6%로 콜로라도에서 가장 졸업율이 낮은 고등학교 5개 가운데 3위에 랭크되었으며, 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간 학생들의 90%가 대학에서 보충수업을 들어야 할 정도로 형편없는 수준을 보였으며, 이 비율은 콜로라도 고등학교들 가운데 최악이었다.

  덴버 공립학교 교육청장인 탐 보스버그는 “졸업율과 보충수업을 듣는 비율 모두가 매우 중요하며, 우리는 이번 결과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 이번 결과는 우리가 학생들에 대한 기대치와 수업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스버그에 따르면, 현재 덴버 공립학교에서는 고등학교 2학년부터 대학 과정의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2008년 가을 학기에 대학 과정 수업(Advanced Placement, 혹은 AP)을 들은 덴버 공립학교 학생의 수는 576명이었다. 그러나 작년에 이 수는 1,572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보스버그는 많은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재학하면서 대학 과정 수업을 들음으로써 덴버 공립학교 출신 학생들이 보충수업을 듣는 비율이 낮아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콜로라도 주요 학군의 2010년 졸업율을 살펴보면 콜로라도 스프링스 지역의 아카데미 20학군이 89.5%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리틀턴(87.2%), 볼더 밸리(84.7%), 체리 크릭(84.7%), 더글러스 카운티(83.1%), 푸더(82.4%), 제퍼슨 카운티(78.1%) 등 순이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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