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M 5단계에서 추가되는 영어로 말하기 훈련은 BTM 전체 과정의 꽃이라고 볼 수 있다. 1단계에서 4단계 과정에 이르기까지의 전체 과정은 결국 영어로 말하기 훈련을 하기 위한 준비과정이었던 것이다. 5단계 과정까지 이르는 시간은 학습자들의 개인적인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적게는 1년 반에서 길게는 3년이 넘는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영어로 자유롭게 말하고 토론을 할 수 있기 위하여 반드시 1단계에서부터 4단계까지의 과정을 거쳐야만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영어로 자유롭게 말하기 위한 준비가 더 효과적으로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또한,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수준에 걸맞게 읽기 능력과 쓰기능력 및 듣기 능력을 겸비하기 위해서는 1-4단계의 체계적인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단순히 말하기만 잘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2-4단계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1단계에서 시작한 말하기 옹알이 훈련을 계속하여 수준을 높여 주는 것으로도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실제로 영어를 상당히 잘하는 한인들의 경우 대부분이 말하기 옹알이 훈련을 오랫동안 한 정도로 볼 수 있다. 그들의 대부분은 읽고 쓰는 영어는 취약하다. 그래도 잘 듣고 잘 말할 수 있으므로 그것만으로도 미국 생활을 영위하는데는 문제가 없는 것이다. 단 한가지 주목해야 할 것은 그러한 분들의 대부분이 미국에서 적게는 20년씩 많게는 30년이 넘도록 살아가면서 몸으로 부딪혀서 영어를 배웠다는 점이다.

그처럼 미국인들과 몸으로 맞부딪히면서 기십년씩의 세월을 건너는 동안 영어를 BTM은 불과 2년 3년 안에 그분들을 훨씬 능가하는 수준의 영어 습득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하는 것이 실제로 가능한 것이라고 본다.

5단계에서 추가되는 프리토킹 즉 영어로 말하기 훈련과정은 수업과정 전체를 영어로만 진행을 하게된다. 5단계의 수준에 이를 정도면 충분히 영어로만 진행하는 것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또한, 4단계까지의 과정은 나름대로 방향을 제대로 잡고 혼자서 해나갈 수 있다. 즉, 혼자서 자신을 상대로 반복적으로 연습을 하면서 충분한 효과를 볼 수가 있다. 그렇지만 5단계부터는 혼자가 아닌 파트너가 필요하다. 동료들도 필요하다. 영어로만 말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그런 분위기의 조성이 필요한 것이다. BTM은 5단계에서 학생들 개개인이 골고루 말을 하며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물론 전체적으로 영어만 활용하면서 말이다.

5단계의 과정에서 파트너는 같이 수업을 하는 학생들이 도움이 될까? 아니면 영어를 구사하는 원어민이 더 도움이 될까? 벡이면 백 모두 영어를 구사하는 원어민이 당연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같은 동료끼리 영어를 구사하는 것도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 동료의 입에서 나오는 쌈빡한 영어는 어떤 작용에 의하여 훨씬 커다란 자극이 되어 단순히 귀로만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금방 내것이 되기 때문이다. 반면 원어민의 입에서 나오는 영어는 쌈빡한 표현이라 해도 상대적으로 귀로만 들어와서 이해되는 것에 멈추기 일쑤다.

5단계에서 프리토킹을 할 때는 여러가지 다양한 주제를 정해놓고 각자 준비하여 짧게 발표를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질문과 대답을 이어가는 방법으로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발표주제는 각자의 일상적인 생활을 소개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책, 여행, 추억, 파티, 야유회, 휴가계획, 재텍크, 영화, 드라마, 친구 등등 무수히 많은 소재들을 이용하면 상당히 즐거운 시간을 갖으면서 동시에 영어를 키우는 보람을 느낄 수 있다.

독학으로 BTM 4단계까지 성공한 사람들의 경우 5단계에서 동료를 찾기가 어려우면 교회나 도서관 등에서 제공하는 영어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효율적으로 자신의 영어를 세련되게 다듬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

대부분 무료로 봉사하는 노인분들 위주로 진행되는 그러한 영어 프로그램은 봉사자들과 자유롭게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또 선생님들과 친분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이처럼 교회나 도서관 등 비영리단체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영어수업은 4단계 수준의 영어실력을 갖춘 사람들에게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렇지만, 영어를 처음 배우는 사람들로서 내 입에서 나올 수 있는 영어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봉사를 해주시는 영어선생님들도 어디까지나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원어민을 그렇게 선호하고, 원어민이 가르치는 프로그램만 찾아다니는 영어 초보자들은 그것이 그림에 떡인 줄도 모르고 있다.

영어로 말하기 훈련은 말하기 옹알이 과정이 충분히 된 상태에서 할 때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급한 마음에 원어민 선생님을 찾아서 몇 달 동안 따따부따 애를 쓴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이 한국어를 구사하는 우리에게 주어진 영어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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