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에서 새로운 삶 시작

 볼리비아의 소규모 서커스단 8곳에서 가혹한 학대를 받으며 지내다 구출된 25마리의 사자들이 새 삶을 찾아 콜로라도로 찾아왔다.
 수컷 14마리와 암컷 11마리로 구성된 이 사자들은 지난 수요일, 국제 동물 보호단체가 전세 낸 “사자의 방주” 비행기를 타고 볼리비아에서부터 11시간이 걸려 덴버 국제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비행기가 착륙한 후, 미 농림부, 야생동물 분과, 그리고 공항 세관 관계자들은 무장한 경관들이 엄호하는 가운데, 3시간 30분동안 사자들을 비행기에서 내리고 꼼꼼하게 점검한 후 이들을 다시 트레일러에 옮기는 작업을 했다. 사자들은 검역을 마친 후, 덴버 북동쪽 약 40마일 지점에 있는 킨스버그 야생동물 보호구역(The Animal Sanctuary)으로 옮겨져 새 보금자리를 꾸미게 됐다. 

  국제동물 보호단체는 최근 볼리비아 정부가 서커스에서 살아있는 동물을 이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을 통과시키자 이들 사자들을 구출한 후에 사자들이 살 곳을 물색해오다 콜로라도의 야생동물 보호구역을 최종적인 보금자리로 결정했다. 야생동물 보호구역측은 열대기후의 사자들이 추운 콜로라도의 겨울을 견딜 수 있도록 80에이커의 땅의 일부인 10에이커 부지에 천으로 덮은 바이오스피어를 건설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사자들을 돌보는 비용은 국제야생동물 보호단체가 지급하게 된다.

  TV 쇼인 “The Price is Right”의 예전 진행자이자 동물애호가인 밥 바커는 이번에 사자들을 구출하는 비용으로 2백만 달러를 쾌척하기도 했다.  이들 사자들은 일단 콜로라도의 기후에 적응하는 기간을 거친 후, 야생동물 보호구역 안으로 순차적으로 풀어주게 된다.  이 보호구역에는 90마리의 곰과 70마리의 호랑이, 15마리의 다른 사자들, 표범, 링크스, 쿠거, 늑대 등 약 270마리의 야생동물들이 살아가고 있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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