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이 남성, 사용 등록자는 12만명

 현재 콜로라도에서 의료용 마리화나를 사용할 수 있도록 등록된 사람은 콜로라도 전체 인구의 2%에 해당하는 120,000명에 달하며, 이들 중 70% 가량이 남성이라는 흥미로운 통계가 나왔다.

 주 보건부가 최근에 공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09년 1월부터 2010년 6월 사이에 90,000명 이상이 추가로 마리화나 사용 환자로 등록했다. 그 전에 등록된 환자 숫자가 5,000명이었는데, 불과1년 6개월 사이에 90,000명이 더 늘어난 것이다. 또 이 기간동안 환자들의 마리화나 이용 원인도 변화됐다. 예를 들어, '극심한 통증으로 인한 사용'은 전체 마리화나 이용 환자의 87%에서 94%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동안 암, 녹내장, 에이즈 환자들은 줄어들었다.

 그러나 한 가지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바로 마리화나를 이용하는 남녀의 성비이다. 18개월의 기간동안 단 한차례도 남성 마리화나 이용자가 70% 미만으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이것은 비단 콜로라도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73% 이상의 남성이 의료용 마리화나의 이용자였다. 또 전국 통계에 따르면, 의료용 마리화나 뿐만 아니라, 심심풀이로 정기적으로 마리화나를 사용하는 이용자의 63%가 남성이었다.

 유럽도 마찬가지이다. 유럽 연합에 있는 모든 국가에서 마리화나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성별은 남성이 여성을 훨씬 앞질렀다. 마리화나 사용을 옹호하는 단체인 SAFER의 대표인 메이슨 트버트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여성은 전통적으로 아이를 양육하는 입장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마리화나를 사용하는 모습과 대비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다발성 경화증으로 인해 의료용 마리화나를 처방받아 사용하고 있는 신디 잔슨(53)이라는 여성은 “의사들이 여성에게는 대마초를 처방하는 것을 꺼려하기 때문”이라고 소견을 밝혔다. 잔슨에 따르면, “젊은 의사인 경우, 자신보다 나이 많은 여성에게 마리화나를 처방해주는 것이 자칫 마약 딜러가 된 듯한 느낌을 받아 처방을 망설인다”는 것이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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