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 3명 중 1명은 암으로, 또 1명은 혈관질환으로, 나머지 1명은 천수를 누리거나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이 가운데 혈관질환은 요즘처럼 일교차가 크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부터 40대 이후 중, 장년층을 중심으로 급증한다. 이는 날씨가 추워지면 혈관 수축으로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혈관질환은 발병 부위에 따라 뇌졸중을 비롯한 뇌혈관 질환과 협심증, 심부전증 등과 같은 심혈관 질환으로 크게 분류된다. 어느 순간 급격한 운동과 산행, 심한 스트레스가 뇌관이 돼 돌연사로 이어지는 것도 모두 혈관질환 때문이다.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는 40대부터 여러 가지 퇴행성 질환들이 나타나는 50대에 이르기까지 연령별로 어떻게 건강관리를 해야 하는지 소개한다.

40대, 스트레스 최고조
혈압ㆍ심근경색 주의

언제부터인가 눈이 침침해지고, 뱃살이 쌓이고, 쉽게 지치고 피곤해지는 자신을 발견하며 건강의 심각성을 깨닫는 시기가 바로 40대다. 이 시기에 가장 필요한 것은 각종 암 검진과 체중조절, 그리고 규칙적인 운동이다.
20~30대부터 건강을 관리해온 사람은 별 문제가 없지만 40대부터 고혈압, 발기부전, 심근경색 등과 같은 각종 질환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특히 그 동안 나타나지 않았던 정신적인 문제들이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40대는 직장이나 가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나이로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다. 스트레스는 혈압의 변동폭을 늘리고 면역체계를 약화시켜 각종 질환에 취약하게 만든다. 당뇨, 심혈관 질환, 비만, 궤양 등의 소화기계 질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40대 들어 스트레스는 병이라고 받아들이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생활습관을 바꿀 필요가 있다.
스트레스는 성욕감퇴, 발기부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발기부전은 음경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의 퇴화에서 비롯되며 그 원인은 혈관을 좁히는 니코틴, 과도한 알코올 섭취, 항우울제와 같은 처방약물 등 다양하다. 당뇨 고혈압 비만 등의 기저질환이 발기부전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여성들은 유방암 발병에 신경을 써야 하는 시기다. 유방은 암이 발생하면 매우 위험한 곳이다. 유방 세포들이 과다증식해 암 종양을 만들면 유방의 풍부한 혈관과 림프조직을 타고 가까운, 또는 멀리 있는 조직에까지도 전이될 수 있다.

50대, 호르몬관리 중점
전립선질환ㆍ당뇨 조심

남녀 모두 큰 신체적인 변화를 겪게 되는 시기가 50대다. 그 동안 활발히 분비되던 남성 호르몬(테스토스테론)과 여성 호르몬(에스트로겐)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호르몬 감소와 함께 나이가 들면서 각종 질환들이 나타나고 건강관리에 소홀히 했던 사람은 심장질환이나 뇌혈관과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50대에는 정기적인 암 검진과 함께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잘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고혈당은 당뇨병으로 이어져 심장, 눈, 신장, 미세혈관에 이상이 생겨 각종 합병증을 부를 수 있다.
여성들은 폐경이 끝나는 50대 이후 각종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그 동안 면역기능을 하던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폐경과 함께 급격히 줄어 심혈관 질환 위험, 골밀도 저하, 기억력 감퇴, 우울증 등이 생길 수도 있다. 따라서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 여성들은 폐경기에 접어들 무렵 병원을 찾아 호르몬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
남성들도 여성에 비해 더디게 진행되지만 폐경증상이 나타난다. `중년의 위기`라고 불리며 우울, 피로, 의욕상실 등과 같은 심리적 변화를 동반하는 `남성의 폐경증후군`은 충동적으로 자동차를 구매하거나 젊은 여자와 불륜을 저지르는 행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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