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철(성신전원교회)

 지혜의 임금으로 알려진 솔로몬이 하루는 성전 건축현장을  방문하고 일꾼들을 돌아보았다. "왜 당신은 여기서 일을 합니까? " 한 일꾼이 대답을 했다. "아 그야 뭐 배운 것도  없고 이럭저럭 살아가려니 죽지 못해서 하고 있지요." 얼마쯤 가다가 다른 일꾼에게 똑같이 물었다. 그 일꾼은 "배운 도둑질이 일하는 것뿐이니 놀고먹을 수가 있나요, 그럭저럭 한 세월 보내는 것이죠" 왕은 얼마쯤 가다가 해진 옷을 입고 일하는 청년에게 같은 질문을 했다. "왜 여기서 일을 하느냐 구요? 정말 난 기뻐서 죽을 지경이지요. 자, 보세요 나는 지금  하늘나라의 영광을 이 땅위에 드러내는 성전을 바로 이 손으로 돌을 쌓고 있지 않나요? 이 손으로 쌓는 벽돌 한 장이 이 위대한 성전의 작디작은 부분 일지언정 제겐 큰 일을 이루고 있는 겁니다.“

 큰일을 이룬다는 것은 소명을 가지고 일하는 자와 그렇지 못하는 자의 엄청난 차이를 나타내는 것이다. 사명이 무엇인지 소명이 무엇인지를 지금 현대인들은 구분을 잘 못하는 것 같다. 사명을 정의 한다면 일에 의식을 가지고, 자기의 의를 드러내고, 의무감으로, 억지로 일만 잘되고 목적만 이루면 과정은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무리라 할 수가 있다. 성경에 구약에 보면 모세라는 선지자가 나오는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430년 동안 이집트에서 비참한 노예생활을 하게 된다. 얼마나 하나님이 왕성한 축복을 주셨는지 야곱을 통하여 70명의 식구가 이집트로 이민을 가게 됐는데 400년만에 약3백만으로 번성하는 축복을 받게 된다.

 이집트의 왕은 이방의 국민이 자국의 국민들보다 더 왕성해 지는 것을 원치 않아 남자아이가 태어나면 나일강 하수가로 버리라는 무지막지하고 포악한 법령을 공표하게 된다. 보다 못한 하나님께서는 지도자 모세를 부르셔서 소명을 주시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해방시켜 이집트로부터 광야로 극적이고, 기적적인 탈출을 하게 된다.  실은 광야는 풀 한포기 찾기가 힘든, 물도 없는, 한 낮에는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이고, 무더위와 씨름해야하는, 한밤에는 살을 에우는 겨울추위에 잠을 설쳐야만하는 환경임을 알 수가 있다. 그러나 그런 환경에도 불구하고 낮에는 구름으로 한 여름의 냉수와 같은 시원함을 주시고, 한밤에는 불기둥으로 히터를 틀어주시고, 조금만 일찍 일어나서 새벽에 들판에 나가면 흰 눈이 내린 것처럼 하늘 양식인 만나를 공급해주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물이 없다고 원망과 불평으로 지도자인 모세와 하나님과 다투게 되는데, 그때 모세는 회막에 엎드리어 기도를 하게 된다.  기도의 응답은 “지팡이를 가지고 네 형 아론과 함께 회중을 모으고 그들의 목전에서 너희는 반석에게 명하여 물을 내라 하라 네가 그 반석으로 물을 내게 하여 회중과 그들의 짐승에게 마시울지니라.” 그런데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을 했어야하는데 사명에 투철하다 보니 하나님 말씀대로 하지 못하고 자신의 의가 드러나게 모든 사람들 앞에서 “패역한 너희여 들으라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이 반석에서 물을 내랴하고 그 손을 들어 그 지팡이로 두 번 치매...” 하나님의 의를 나타내야할 모세는 자신의 의를 들어내므로 백성들의 목마름을 사명대로 해결했지만 나중에 모세는 요단강을 건너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게 됐다.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얼마나 큰 교훈을 남겨 주는지 모른다.

 소명이 있어야 되는데 소명은 하나님을 의식하는 믿음생활이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더하시리라” 그렇다 자신의 의가 아닌 하나님의 의로, 자신의 왕국이 아닌 하나님 나라로, 억지로가 아닌 자원하는 심정으로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로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다. 오늘날 교회 안에 우리교우들이 잘 못된 사명감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개독교라는 소리를 듣고 있는 현실을 볼 때 얼마나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있는지를 스스로 자신의 양심에 질문을 해야 할 것이다. 내가 과연 하나님의 말씀과 은혜로 신앙생활을 하는지, 아니면 자신의 의지로 모세와 같이 하나님의 말씀은 온데간데없고 자신의 생각으로 자신의 의지대로 자신의 방법대로 신앙생활을 하지는 않는지...

 “성도들이여 일어나라!”

 자신의 의가 아닌 하나님의 의로, 억지로가 아닌 자원하는 심정으로, 의무감이 아닌 스스로, 개인주의가 아닌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자녀로, 자신의 왕국이 아닌 하나님의 나라로, 불순종의 자녀에서 순종의 자녀로,
어두움의 자식에서 빛의 자녀로, 부패된 세상에서 소금의 자녀로, 사명에서 소명으로 일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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