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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의 시작과 끝
2009년 10월 01일 (목) 12:11:27 이철범 교수 btmschool@focuscolorado.net

영어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의 열정은 정말로 대단하다. 단순히 대단하다고만 하기에는 너무나 대단하다. 우리 인생에서 그토록 한 가지에 오래동안 집중할 수 있는 일이 영어 외에 또 무엇이 있을까? 곰곰히 생각해본다. 이것은 지독한 병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의 부모님들이 자녀들을 위하여 허리가 휘도록 시켜주는 교육비 전체의 절반은 영어공부에 들어가지 않을까? 그리고, 한국의 현대인들이 현실과 미래를 위한 자기발전용 교육비의 절반은 혹시 영어에 들어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억지 추측은 아니다. 몇 년 전 대한민국 영어보고서에 소개된 한 대학생의 경우에서 충분히 설명되는 것이다. 그 학생의 경우 영어교육에 소비된 시간이 총 1만5천5백여 시간이며, 교육비는 총 2천148만원이 소요되었다라고 한다. 앞으로도 영어를 습득하기까지는 상당히 많은 시간과 자원 및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느껴졌던 그 학생은 또 얼마나 더 영어공부에 돈을 써야하겠는가?

우리네 부모들의 허리가 그렇게 휘었고, 우리네 자녀들을 위한 우리의 허리가 그렇게 휘게 했던 우리의 영어와 자녀들 영어의 현주소는 어떤가? 아직도 혀 속에 고여있는 영어는 한마디도 없는 것이 절대다수의 현실이 아닌가? 영어는 그렇게 밑빠진 독이라는 말인가? 그 많은 돈과 그 많은 시간을 써서도 혀 속에 고이는 영어가 없다는 것을 우리는 왜 진작에 몰랐던가? 아니면, 알면서도 할 수 없이 빠져들었던가? 결국, 궁여지책으로 가족들의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기러기 영어가 탄생했던가?

잘못된 영어교육이 주범이다.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그렇지만 무엇이 잘못되었느냐에 대해서는 아직도 생각이 분분하고 모자르다. 지극히 간단한 답을 두고 수 많은 논쟁에 인신공격까지 오간다. 영어를 가르치지 않았기에 결과가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가르쳤는가? 텅빈 머리에 영어문법을 가르쳤다. 그리고 한 차원 높여서 눈으로 보고 손으로 쓸 수 있도록 영어문자를 가르쳤다. 그리고 두 차원 높였다는 것이 귀 속에 영어 소리를 집어넣었다. 이것이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절대다수의 권위를 앞세우는 외국어 교육자들 및 당국자들이 해온 것이다. 그러니, 몽매한 학습자들은 그들을 믿고 따를 수밖에. 그래서 영문법은 영어의 가장 필수적인 기초로 자리메김을 하게 된 것이다. 철저히 삐뚤어진 영어교육에 세뇌를 당해온 것이다.

이제까지 우리가 가르쳐 온 것은 어떤 것도 영어가 아니다. 영어는 언어(말)이다. 영어가 언어라는 것을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은 머리 속에 집어넣는 영어문법, 눈이나 손을 위한 영어문자, 그리고 귀속에 집어넣는 영어소리 등은 절대로 영어가 아니라는 주장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니까, 이제까지의 영어교육이 영어가 아닌 것을 가르쳤다는 것을 도저히 인정하지 못하는 것이다. 마치 지구가 네모난 것이라고 철저히 믿었던 시절에 지구가 둥글다고 주장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과 같은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영어교육의 변화를 시도한다. 절대적인 문법의 개념에서 어느정도의 문법으로. 읽기에서 통문장 암기로. 무조건 쓰기로. 묻지마식의 듣기로. 어떤 것도 지구가 네모난 것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한국어만 유창한 사람은 모든 생각을 한국어로만 표현할 수 있다. 그렇지만, 영어와 한국어에 유창한 사람은 모든 생각을 당연히 한국어와 영어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말을 하기 위하여 특별히 한국어식으로 생각하고, 영어로 말하기 위하여 특별히 영어식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영문법과 영어문자, 그리고 영어소리를 영어라고 믿으며, 그 가운데 영문법이 영어의 핵심이라고 외치는 소리는 아직도 우렁차다. 유창한 언어적인 감각과 풍부한 어휘실력 및 다방면의 해박한 지식에서만 나올 수 있는 고급영어가 문법실력에서 나온다는 착각의 주장도 대단하다. 세뇌라는 것이 그래서 무섭다. 생각의 힘과 깨달음의 힘까지도 묵살시키기 때문이다.

영어는 언어다. 언어는 세치의 혀로 다루어진다. 영어교육의 성패는 세치의 혀로 시작해서 세치의 혀로 끝난다. 영어가 아닌 나머지 모든 것은 그 다음에 저절로 되는 것들이다. 2년여의 세월, 100여만원의 돈이면 세치의 혀는 충분히 유창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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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비
(59.XXX.XXX.248)
2009-10-03 22:22:39
세치 혀
참 영어에 공 들인 시간과 투자가 많은데도 영어가 참 어렵습니다.
2년정도의 세월, 100만원의 돈, 어떻게하면 충분히 유창하게 됩니까?
전체기사의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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