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부터 학생회장 후보에 등록할 수 있는 자격조건이 주어지는데, 처음에 상민 군은 부회장에 입후보 등록을 하고 싶었지만 아버지 이윤택(엔도전기 대표)씨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회장에 입후보 등록을 하게 됐다. 상민 군에게 학생회장에 당선된 이유를 묻자 “ 친구들과 사이 좋게 지내서 그런 것 같다” 면서 수줍은 웃음이 지어 보였다. 상민 군은 친구들과 워낙 사이가 좋아 학교에서 인기가 높은 것도 사실이지만, 그가 내건 슬로건인 “즐거운 학교생활”이 학생들 사이에서 더욱 친숙하게 다가 왔던 것 같다. 상민 군은 “즐겁고, 재미있고, 좋은 학교를 만들고 싶어서 스피치 제목을 즐거운 학교생활로 했다”고 말했다.
상민 군은 삼형제 중 막내여서 형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현재 스모키힐 하이스쿨에 다니고 있는 둘째 형 상현(15) 군은 이미 한인사회에 잘 알려져 있다. 그도 5학년 때 학생회장을 거쳤고, 졸업생에게는 최고의 영예라고 할 수 있는 대통령 상을 초등학교, 중학교를 졸업하면서 두 번이나 받아 화제가 됐었다. 또한 스포츠를 좋아하는 큰 형 상국(17) 군을 따라 시작한 태권도는 벌써 5년째다. 아직 어린 나이지만 태권도장에서 본 상민군은 태권도1단으로 의젓하기 그지 없다. 태권도뿐만 아니라 수영, 섹스폰, 키보드에도 재능이 다양하다. 상민 군은 “배우는 건 모두가 재미있다. 더 많이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어머니 시나 리씨는 “상민이는 끈기가 있는 편이다. 연극을 할 때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마쳤다. 앞으로도 잘 해 줬으면 좋겠다”면서 흐뭇해 했다.
상민 군은 영화배우가 되고 싶다고 한다. “이병헌을 좋아한다. 영화배우가 멋있어 보인다”고 말하는 그는 아직까지는 미소년이다. 하지만 어린 그에게 학생회장으로서 당찬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것에, 그리고 자랑스런 한국인의 첫 발을 내디딘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큰 형 상국 군이 학교 행사로 빠졌지만 온 가족이 즐거운 모습으로 기념촬영에 임해주었다. 상민 군은 이윤택씨 부부 사이에, 둘째 상현 군은 뒷줄에서 포즈를 취했다.
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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