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로마 신화에서 가장 큰 괴물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가장 큰 괴물은 바로 가이아의 자식인 티폰(튀폰: Typhon)이다. 티폰(티포에우스)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가장 강하고 무서우며, 불을 뿜는 거대한 거인이다. 머리에서 허벅지까지가 인간이지만 사람의 머리 대신에 눈에서 번개와 불꽃을 내뿜을 수 있는 100개의 뱀의 머리가 돋아나 있었고, 두 개의 대퇴부에서 밑으로는 똬리를 튼 거대한 뱀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

 온 몸을 뒤덮고 있는 깃털은 항상 그 자신이 일으키는 격렬한 동풍 때문에 휘날리고 있다. 그의 어깨는 하늘에 닿고, 100개의 머리는 우주에 있는 별을 스치며, 두 팔을 벌리면 세계의 동쪽과 서쪽의 끝까지 닿는다고 한다. 또한 산과 땅을 찢고 가를 정도로 힘이 세어, 아무리 신들이라 해도 티폰을 감히 당해낼 이가 없었다 한다. 티폰이 한번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는 나무들이 부러지고 흙이 파헤쳐지며 모든 것들이 날아가버리거나 혹은 타 버려서 생물의 그림자조차 남아있지 않을 정도라고 한다.

중세 후기 유럽의 목욕 문화

 중세에 목욕은 죄악시되었다. 그리고 동시에 건강에도 나쁜 행위라는 의식이 팽배했다. 그러나 중세말이 되자 이러한 관념들은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했다. 목욕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한 것이다. 중세 말이 되자 수도원의 도덕적 경각심들도 더이상 목욕의 위험에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게 되었다. 목욕과 한증탕은 모든 사회계층에서 일반적인 관행이 되었다. 성 도미니쿠스회의 펠릭스 파버는 신체를 청결히 할 것을 권장하고 더욱이 속옷을 정기적으로 갈아입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목욕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었다. 욕조에서 하거나 한증탕에서 수증기를 쬐는 방법이 그것이다. 보통 혼자 하거나 여럿이 함께 했다. 집에서 할 때에는 침실에서 목욕물을 데울 수 있는 화로 옆에 욕조를 준비하는 것이 손님 접대의 가장 중요한 의무이기도 했다. 부유한 부르주아나 귀족들은 저택 내의 사적인 공간에서 옷을 벗고 목욕을 했다. 16세기 뉘른베르크의 안톤 투허의 집에서 집주인은 자기 침실 옆에 작은 방을 두었습니다. 거기에는 나무 격자로 덮인 바닥 위에 놋쇠 난로가 있었고 바로 옆에 나무 목욕통이 설치되어 있었다. 당시는 여러 요법들이 있었는데. 갈레누스의 비법에 따르면 향기로운 풀잎을 물속에 넣어 우려내고 장미 꽃잎을 목욕하는 사람에게 뿌리면 좋은 효과가 있다고 했다.

물론 시골에서는 도시 만큼 목욕이 보편화되지는 않았다. 집에서 하든 밖에서 하든 사람들은 더운물이 담긴 목욕통 속에 웅크려 앉아 김이 새어나오지 않게 담요를 덮어쓰고 목욕하는 김에 한증욕까지 즐겼다. 손님 접대나 사교를 위해 둘이, 심지어 여럿이 함께 목욕하는 풍습이 생겼다. 예를 들어 포도 수확 후에 함께 목욕하는 풍습, 결혼식 전날 신랑과 신부가 따로 각자의 젊은 친구들과 함께 목욕하는 풍습 등이 있었다.

집밖에는 도시든 시골이든 공중목욕탕이 있었다. 일부 시설에서는 목욕에 온천수 치료를 첨가했다. 고대의 온천장 가운데 천혜의 조건을 갖춘 몇몇 유서깊은 곳들은 그때까지 사용되었다. 15세기에는 특히 온천치료가 유행했다.

알프스 북부에서는 한증탕이 아주 오랫동안 널리 이용되었다. 사실 한증욕에 대한 가장 오래된 묘사가운데 하나는 지리학자인 이브리힘 멘 야쿰의 글인데, 그는 973년 작센과 보헤미아지역, 즉 슬라브와 게르만 지역에서 한증막을 즐겼다고 한다. 대부분의 마을에서 잎이 무성한 나뭇가지 다발이 걸려 있으면 그것은 한증탕이 있다는 표시였다.

13세기 말 오스트리아인 지크프리트 헬블링의 작품인 한 서사시는 한증욕, 특히 기사와 시종 그 밖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는 한증욕의 모든 단계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목욕보조사가 나팔을 불면 사람들이 허리띠를 풀고 맨발로 팔에는 목욕용 셔츠나 가운을 걸친채 몰려온다. 달궈진 돌에서 뿜어져 나오는 자욱한 증기 속에서 사람들은 긴 나무의자에 눕는다. 등과 팔다리를 여자 마사지사가 주므르고 잔나뭇가지들로 몸을 쳐서 흠뻣 땀을 낸 다음 재와 비누로 깨끗이 닦는다. 이어 이발사가 와서 수염과 머리를 손질하고 나면 가운을 입고 옆방으로 가 침대에서 쉰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