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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은 싸움
정대성 목사
2011년 06월 02일 (목) 13:29:31 weeklyfocus weeklyfocus@focuscolorado.net

 얼마전 공공 문서로 공개된 4개의 CIA 문서로 정계가 떠들썩하게 된 적이 있다. 부시 행정부 시절 CIA 테러 용의자를 심문한 방법에 관한 문건이었는데, 그것이 거의 고문에 가까운 것이었기에 많은 사람들의 원성을 사게 되었고, 국회에서는 특검을 열어 고문의 행태를 파헤치고 법률을 어긴 자들을 찾아 처벌해야 한다는 말까지 돌기도 하였다. 당시 이런 상황을 의식해서인지 오바마 대통령은 CIA를 방문하여 문건을 공개해야만 하였던 이유를 설명하고, 법에 따라 국가를 위하여 헌신한 모든 CIA 요원들이 처벌 받는 일들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위로 연설을 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 연설 이후, 부시 행정부 시절 부대통령을 지냈던 Dick Cheney씨도 TV에 나와 CIA 고문이 왜 필요 했으며, 그로 말미암아 얻어낸 정보로 많은 테러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노라며 고문을 허용한 부시 행정부를 변명했다.

 당시 이런 일련의 기사를 읽으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좌절감 - Frustration’이었다. 만일 상대방이 공평한 싸움을 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상대방은 테러주의자들이 아닌가? 그들은 상대방의 인권을 생각하지 않는다. 몸에 폭탄을 매고 시장에 뛰어들어 무차별적으로 테러를 가하는 사람들, 비행기를 몰아 건물을 폭파시키고 무너뜨리는 사람들이 과연 상대방의 인권을 생각하며, 규정대로 전쟁하겠는가? 만일 그렇다면, 미국 정부는 자기 나라 국민을 보호하는 사람들을 향하여 손을 뒤로 묶은 채 싸우라는 것이 아닌가? 국가를 위하여 한 일들을 가지고 또 처벌을 한다면, 도대체 누가 목숨을 걸고 국가를 위하여 싸울 것인가? 이것은 끝을 보지 않아도 분명히 어리석은 일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좌절감으로 많은 생각을 하다가, 만일 “예수님이시라면 어떻게 하실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예수님 당시 유대인들이 기대하던 메시야는 정치적 메시야이었다. 즉, 로마에 압제 당하고 있는 자기들의 서러운 자리에서, 피해자의 자리에서 회복하여 이제 당당히 가해자의 자리에 서게 하여 줄 수 있는 메시야를 간절히 기대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유대인의 기대감을‘세상’이라는 큰 관점으로 보면, 사실 바뀐 것이 없다. 다만 ‘가해자, 강자 로마; 피해자, 약자 이스라엘’이라는 구도에서 ‘가해자, 강자 이스라엘; 피해자, 약자 로마’로 바뀌었을 따름이다.

 주님께서 마지막 날 유다의 배신으로 잡히시던 날, 베드로는 격분하여 칼을 빼어 한 종의 귀를 베었다. 그때 주님은“검을 도로 집에 꽂으라. 검을 가지는 자는 다 검으로 망하느니라”(마 26:52)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마태복음 26장 53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너는 내가 내 아버지께 구하여 지금 열두 군단 더 되는 천사를 보내시게 할 수 없는 줄로 아느냐?”

 그렇다. 하나님께서 회복하시는 나라는 힘으로 약자를 제압하여 회복하는 나라가 아닌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시며, 희생과 사랑, 섬김으로 이루어가는 나라인 것을 분명하게 보여 주신 것이다. 그렇기에 영적 싸움에서 중요한 것은, 이기는 것 이전에, 어떻게 싸우는가, 즉 우리가 하나님의 방법대로 싸우는가가 중요하다. 구약에서 마땅히 심판을 받아야 할 가나안 기브온 족속이 이스라엘을 속여 이스라엘이 그들을 멸하지 않겠노라는 약속을 얻어내었다. 그때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에게 묻지 않은 것을 탓하고, 오히려 그들을 살려두라 하셨다. 아니 후에 이런 약속을 잊어버리고 기브온을 침공했던 이스라엘을 심하게 꾸중하셨다. 약속의 아들 이삭이 태어난 후, 이스마엘을 제거하면 뒤탈이 없을 것 같은데, 하나님은 이스마엘도 창대케 하여 주시겠노라고 약속한다.

 때로 하나님께 우리는 항변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손 잡아매시고, 편법 못 사용하게 하시고, 불법을 행치 못하게 하시며 저렇게 악독하게 공격하는 무리들을 어떻게 이길 수 있느냐고 항변하고 싶다. 우리도 독해져야 한다고, 우리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결과만 좋게 하면 된다고... 아니다. 원수를 용서하며, 사랑하며 하는 싸움은 너무 불공평한 싸움 같아 보인다. 그러나 그 싸움은 공평한 싸움이다. 예수님의 부활을 경험한 성도에게는 이미 이긴 싸움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결과보다 과정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가운데 이 싸움을 싸워내야 한다. 교회도 성장을 빌미로 편법을 취해서는 안 된다. 다시 한 번 우직한 마음으로, 말씀대로 순종하는 가운데, 그것이 아무리 우리를 옭아매는 것 같아도, 우리는 이 세상의 성공으로 평가 받는 것이 아니요, 하나님 앞에 평가 받는 인생임을 기억하며 우리에게 주어진 영적 싸움을 하나님의 방법대로 잘 싸워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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