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도 분명한 남녀의 차이가 존재한다. 대체로 남자는 무시당하거나 자기가 하고 싶은 걸 못할 때 화가 난다. 여자는 소외되거나 자신의 바람이 뜻대로 안 될 때 화를 낸다. 본능적으로 남자는 일이든 오락이든 항상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일이 잘됐을 때의 성취감을 남자들은 늙어서도 잊지 못한다. 그런 반면 여자는 할머니가 되어서도 항상 관심을 받고 싶어 한다. 여자들은 어렸을 때부터 만인의 연인이 되는 것을 꿈꾸면서 자란다. 그런데 자신의 애인이, 자신의 아내가 그걸 부인하거나 남과 비교하여 흠집을 낸다면 그 남자의 기분은 어떻겠는가? 그녀의 그런 말 한 마디에 남자는 자존심이 크게 상하게 될 것이다.
 그런 반면 여자는 다른 여자들보다 좀 더 우월한 신체적 외모를 갖고 싶어 했다. 아름다운 미모나 섹시한 몸매가 강한 남자를 부른다는 것을 여자들은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남자가 자신을 안전하게 보호해주길 원했다. 그런데 자신의 애인이, 자의 남편이 자신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조그만 실수조차도 따뜻하게 감싸주기는커녕 오히려 나무란다면 여자의 마음은 상처를 입게 된다. 이렇게 생긴 남편과 아내의 화는 어떻게 풀어주어야 할까?

♥ 남편의 화 풀기
 남자들은 힘든 상황을 떨쳐버리기 어렵거나 극복하기가 쉽지 않을 때는 혼자서 고민을 정리하거나 다른 일을 통해서 두려움을 발산한다. 그런 후 대부분의 남자들은 평상심을 되찾을 수 있다. 그런데 이때 아내가 남편이 자신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다고, 혹은 남편의 행동이 부부관계 회복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여 남편의 쉴 공간과 정리해야 할 시간을 빼앗아버리면 큰 싸움으로 번질 수 있다. 남편은 자기만의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 아내에게 실망할 것이고, 아내는 예전처럼 사랑해주지 않는 남편 때문에 또 속상해한다. 결국 큰소리가 나고 부부싸움이 되고 만다.

♥ 아내의 화 풀기
 아내는 힘든 상황을 남편에게 털어놓았을 때 남편이 잘 경청해주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아내가 힘들 때 바가지를 많이 긁는 것은 남편이 여전히 자신을 지지하고 보호해줄 거라는 믿음을 되새기고 싶은 거라는 걸 남편들은 알아야 한다. 남편의 도움으로 자신을 일으켜 세워달라는 아내의 신호인 것이다. 대체로 활동적이고 자신감 있는 사람은 화를 잘 안 낸다. 반면 소극적이고 자신감이 없을 때는 곧잘 화를 낸다. 왜? 지금은 자신감이 없기 때문에 화라도 내서 자신을 지키려는 반사 본능 때문이다. 그러므로 배우자가 또는 사랑하는 사람이 화를 내고 있다면 ‘지금이 상대방에게 도움이 가장 필요할 때일 수도 있다.’라는 점을 인식하자.  아내가 힘들다고 매일같이 말하거나 우울하다는 표현을 자주 한다면 그때 진짜로 아내에게 관심을 보여야 한다. 만약 이때 남편이 아내와의 대화에 소홀히 하거나 아내를 도와줄 수 있는 시기를 놓친다면 나중에는 거들어주고 싶어도 아내의 믿음을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편 남편이 매일같이 늦게 들어오거나 매사에 의욕이 없어 보인다면 그만큼 남편이 힘들다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아내는 남편의 심사를 파악하여 남편이 다시금 힘을 낼 수 있도록 집에서는 편히 쉴 수 있게끔 해줘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남편은 술이나 다른 일에 더 의존하여 부부관계는 더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틀어진 부부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첫걸음은 남편은 아내를 버리지 않겠다는 믿음, 즉 앞으로도 당신을 사랑하면서 지켜주겠다는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 아내는 남편이 힘없어 보인다면 남편이 잘 되도록 도와주거나 꾸준한 신뢰를 보내야 한다.

 이성간의 다툼이 큰 싸움으로 번지지 않게 하고, 또한 그싸움을 빨리 끝내게 하는 방법은 서로의 마음속에 녹아 있는 두려움을 걷어내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표면이 아니라 짙게 깔려 있는 두려움의 밑을 봐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상대가 자신감을 회복할 때까지 영원히 당신 편이라고 말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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