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위에서 영어교육의 근본적인 문제와 고민의 해결을 위한 포괄적인 이해를 돕기 위하여 언어습득에 대한 작업가설을 소개하였다. 즉, 영어능력을 습득하기 위해서는 영어에 대한 언어습득 3대 요소의 동시 습득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전개하였다. 이제는 영어교육의 문제와 고민 해결의 정답을 찾기 위한 좀 더 구체적인 판단의 참고 기준으로 외국어 능력 습득과정에 적용되는 학습영어(인풋)과 궁극적인 영어(아웃풋)과의 관계에 대한 작업가설을 소개하기로 한다. 

1. 인풋과 아웃풋 사이에 변종은 없다. 

이 가설은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인풋의 영역)에 대한 판단기준으로 볼 수 있다. 즉, 인풋의 영역은 원하는 아웃풋의 영역에 맞추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영어교육 역시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는 의미이다. 

 2. 인풋이 없으면 아웃풋도 없다.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본 가설은 왜 한국의 학생들이 영어공부를 그렇게 많이 하고도 유창한 영어가 되지 않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한국의 영어교육은 그동안 학생들에게 문법, 독해, 듣기, 쓰기 위주의 인풋을 적용하였고, 말하기 훈련의 인풋은 적용하지 않았다. 따라서, 변종은 없다, 라는 위의 가설과 본 가설을 바탕으로 볼때 학생들이 유창한 영어 말하기를 아웃풋으로 얻을 수 없는 것은 아주 당연한 것이다.

3. 인풋과 아웃풋 사이에는 개인적으로 극복해야할 언어적 저항이 존재한다. 

본 가설은 바로 인풋이 언어적 저항을 통과하여 의미있는 아웃풋으로 되기 위하여 얼마만큼의 강한 (반복적인) 노력이 필요한가를 설명한다. 여기서 언어적 저항은 영어의 경우 ‘한국어에서 영어로’의 언어적 거리와 학습자 개인의 한국어 고착수준에 따른 신체적 경직성의 정도에 따른 학습효과의 손실작용을 의미하는 것이다. 따라서, 언어적 저항은 목적어와 개인적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개별적인 장애요인이다. 언어적 저항이 높으면 높을수록 그 손실을 보충하기 위하여 인풋의 강도 역시 높아야 함을 보여준다. 또한, 학습자 개인별로 영어습득을 위한 노력의 양과 결과에 대한 수준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가설로 설명이 된다. 

 4. 학습자가 이해할 수 있고, 최대한 실용적이고, 간단하며, 필요한 인풋이 가장 효율적인 아웃풋을 유발한다. 

본 가설은 교육의 효과를 높이기 위하여 어떤 인풋을 적용할 것인가를 설명한다. 1번의 가설은 인풋의 영역에 관한 것이며, 본 가설은 인풋의 내용에 관한 가설이다.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실천적인 학습의 강한 동기를 부여하기 위하여 학생들의 수준 및 관심에 맞는 인풋을 적용해야 함을 설명하는 것이다. 또한, 위의 가설은 인풋을 제공할 때는 반드시 학습자들이 그 내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효율적인 아웃풋을 얻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니다.

5. 외국어 능력 습득의 수준 및 기량 (실력)은 습득자원 공간에 축적된 인풋의 수량과 유창함 수준 및 실용성에 의하여 결정된다. 

본 가설은 인풋의 실용성, 수량, 질적 수준 및 축적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즉, 학생들이 영어의 구어기량을 성공적으로 습득하려면 최소한도로 요구되는 수량과 질적 수준의 실용적인 인풋이 축적되어야 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축적된 인풋의 양과 질적 수준 및 실용성의 결핍은 곧 목적어 (영어)에 대한 언어적 직관 개발과 신체적 능력 개발 및 실용적인 자원 확보의 결핍으로 이어지며, 성공적인 영어활동에 장애를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6. 인풋의 축적은 지속적이며 강한 정신적 몰입을 바탕으로 하는 주기적인 반복 수행을 통하여 가장 효율적으로 이루어진다

위의 가설은 효율적인 교육과정에 대한 아이디어를 보여준다. 즉, 단편적인 진도단위 위주의 교육이 아닌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누적적인 진도에 대한 반복적인 훈련위주 교육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것이다. 또한, 학생들이 지속적이고 강한 정신적 몰입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한 동기부여와 격려 및 보상 등의 노력이 필요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7. 가장 효율적인 습득을 위한 언어영역별 학습단계는 존재한다. 

본 가설은 현재까지 유창한 영어교육의 실패로 점철되어 온 대한민국의 영어교육과정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권하는 것이다. 즉, 유창한 영어능력 습득을 위한 효율적인 교육과정을 위하여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 및 문법 등의 영역을 어떠한 단계적인 시스템으로 교육할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사고를 요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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