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유의해야할 발 건강법

 가을은 운동을 계획하고 실행하기 좋은 계절이다. 하지만 자신의 관절건강상태를 잘 모른 채 의욕만 앞서 무작정 운동을 하다가는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여름을 지나 체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하는 무리한 운동은 부상을 일으킬 수 있고 운동부족으로 근육이나 인대 건이 약해진 상태라면 관절 손상으로 이어지기 쉽다. 가을철 운동 후 유의해야할 발 건강을 소개한다.

◇ 무작정 걷다가는 ‘족저근막염’으로 고생
 맨손으로 손쉽게 시작할 수 있는 대중적인 운동에는 걷기가 있다. 하지만 무작정 걷다 보면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발바닥 통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 족저근막은 발바닥 전체에 퍼져 있으면서 뛰거나 걸을 때 발바닥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야외활동이나 운동으로 발바닥을 오래 사용하거나 평소 운동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무리해서 걷게 되면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40~50대 중년층은 노화가 진행되면 발바닥 근육의 유연성이 떨어져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족저근막염이 발생하기 쉽다.

 족저근막염은 주로 발뒤꿈치에서 발생하며 아침에 첫발을 디딜 때나 장시간 앉았다가 일어날 때 가장 통증이 심하다. 증상을 오래 방치하면 발뒤축의 통증이 만성으로 굳어지며 활동하는 데도 지장을 줄 수 있으며, 보행 습관의 변화가 생겨 다리 전체, 무릎, 엉덩이, 허리에까지 통증이 전이될 수 있다. 족저근막염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으며 체외충격파와 같은 간단한 비수술 요법으로 증상을 상당 부분 호전시킬 수 있다. 체외충격파는 아픈 부위에 충격파를 쏴서 족저근막이 정상적인 조직으로 되살아나도록 하는 방법이다. 족저근막염을 예방하려면 쿠션이 있는 운동화를 신거나 딱딱한 바닥의 신발에는 푹신한 깔창을 넣고 걷는 것이 좋다. 평소 발가락으로 타월 집어 올리기, 허벅지 스트레칭 등을 해주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 통증이 심할 때에는 휴식을 취하면서 차가운 캔 굴리기, 얼음찜질 등으로 염증을 가라앉힐 수 있다.

◇ 무리한 달리기 ‘아킬레스건’에 치명적
걷기 다음으로 손쉽게 할 수 있는 운동으로는 달리기를 꼽는다. 하지만 무리한 달리기 역시 족부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 달리기 중 발생할 수 있는 흔한 질환으로는 아킬레스건염이 있다. 아킬레스건이란 뒤꿈치를 들어 올릴 때 강하게 작용하는 인체에서 가장 굵은 건이다. 체중의 10배 정도의 힘을 반복적으로 견딜 수 있지만 평소 운동량이 적은 상태에서 장거리를 달린다거나 갑작스럽게 무리한 운동을 하면 염증과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본디 장거리 육상선수에게 흔한 질환이지만 운동부족으로 근건 조직이 약화된 일반인에게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아킬레스건염이 발생하면 아킬레스건 부위가 붉어지거나 열이 나면서 붓고 운동 전후 종아리 뒤쪽에 통증이 생긴다. 염증이 심해지면 발뒤꿈치의 혈액순환을 방해해 세포가 죽고 죽은 세포가 순환되지 않고 힘줄에 박혀있다가 아킬레스건이 파열될 수도 있다. 아킬레스건염이 생겼다면 당분간 운동을 중지하고 얼음찜질로 안정을 취해야 한다. 그 후 증상이 완화되면 온열요법으로 혈액순환을 시켜주고 발뒤꿈치를 감싸주는 깔창이나 석고 고정 등으로도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심하지 않은 경우 휴식을 취하면 1~2주 후에 회복되지만 손상이 심하거나 습관적으로 재발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있다면 아킬레스건 일부를 잘라주는 수술이 필요하다.

 아킬레스건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 앞부분보다 뒤꿈치가 12~13mm 정도 높고 발등 부위가 유연한 신발을 고르는 것이 좋다. 평상시에는 바르게 선 자세에서 양쪽 발을 번갈아 돌리거나 앉은 자세에서 발을 손으로 잡고 충분히 돌려주면 부상 방지에 도움이 된다. 운동 중에는 갑작스럽게 움직이거나 멈추는 동작을 피하는 것이 좋다. 통증이 잠시 완화됐다 하더라도 근본적인 치료가 없을 경우 재발하거나 악화될 수 있다. 평소 예방법을 숙지해 예방에 힘쓰고 운동 후 족부에서 보내는 이상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증상이 있을 때는 병원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 후 치료받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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