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작업가설을 통하여 학습자의 유창한 영어실력은 학습자가 갖고있는 인풋 (샘플)의 양과 수준 및 실용성에 달려있다고 했다. 즉,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샘플 표현들을 최대한 많이 그리고 유창하게 혀끝에 붙이고 있는 학습자가 최고의 유창한 영어실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실용성이 떨어지는 단편적인 어휘실력이나 문법실력 및 읽기 실력이 유창한 영어실력을 키워주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것이다. 물론 듣기실력도 유창한 영어실력의 평가기준에는 충분히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나는 이제까지 주로 유창한 영어를 성공적으로 습득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떠한 과정으로 공부해야 할까, 라는 점에 집중적인 관심을 가져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인풋과 아웃풋의 분명한 관계로 ‘무엇’을 어떠한 과정으로 공부해야할 지에 대한 답을 나름대로 분명히 제시한 지금은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주요 관심의 대상이다. 이제 ‘무엇’을 공략해야하는가, 라는 핵심적인 질문에 대한 답은 BTM이라는 체계적인 시스템의 개발을 통하여 분명하게 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즉, 최대한 많은 양의 실용적인 샘플을 유창하게 혀끝에 붙여주기 위하여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규명하는 것이 요즈음 고민의 대상이다.

어떤 방법이 가장 효율적인가? 그와 같은 질문에 대한 대답은 우선 가장 효율적인 방법의 기준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그 기준으로서 가장 무난한 것은 결과의 기준이라고 생각한다. 즉, 결과의 상태에 따라서 좋은 기준 및 부족한 기준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특정의 방법에 대한 평가는 그 방법을 통하여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는가를 보면 알 수 있다. 아무리 현혹적인 첨단의 방법이라고 해도 효율적으로 성공적인 결과를 내놓지 못한다면 그것을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는 없다. 영어교육방법을 팔고사는 시장은 언제든지 싱싱한 것이 최고의 값을 받는 생선시장과는 다르다. 그러므로 새로이 개발된 방법이라고 반드시 가장 싱싱하고 좋은 방법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BTM에서 가장 중시하는 말하기 옹알이를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보기로 하자. 즉 영어를 입으로 잘 구사하기 위한 훈련과정으로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인지를 찾아보자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하여 현재까지 사람들이 영어 말하기를 배우기 위하여 따르고 있는 방법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요즘 사람들이 활용하는 많은 방법들 가운데는 영어권 TV를 시청하는 방법, 영화감상을 하는 방법, 생활영어를 반복적으로 암기 및 암송하는 방법, 영어 원어민 수업을 듣는 방법, 어학연수를 하는 방법, 조기유학을 하는 방법, 생활영어를 집중적으로 들어주는 방법, 영어연설문이나 시사영어를 반복해서 들어주는 방법, 원어민들과 함께 직장이나 학교 및 사회활동을 통하여 어울리면서 영어표현을 배우고 써먹어 보는 방법, 팝송을 많이 들어주는 방법, 녹음된 단어집을 반복해서 들어주는 방법, 인터넷을 통하여 채팅을 하는 방법 및 파닉스를 활용하는 방법 등이 있다.

그렇게 다양한 방법들 가운데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나는 체계적인 영어교습법을 소개한 BTM에서 모국어 습득과정을 실천모델로 삼고 있다. 즉, 외국어(영어)를 배우는 일련의 가장 효율적인 과정은 모국어 습득과정이라고 보며, 그것을 BTM의 실천모델로 삼고 있다. 왜냐하면 모국어 습득과정과 같이 거의 100%의 성공률을 보장하는 과정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위에 열거된 여러가지 방법들 가운데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기 위한 기준으로 역시 BTM의 실천모델인 모국어습득 과정을 채택한다. 따라서 나는 위의 여러가지 방법들 가운데 모국어의 말하기 기능을 습득하는 과정과 가장 밀접한 방법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일 것이라는 작업가설을 제시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위의 방법들 가운데서 모국어 말하기를 배우는 과정에 가장 근접한 방법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독자들 스스로 비교분석하여 파악해볼 것을 권한다.

한 가지 문제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각자의 환경과 여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결국 각자의 환경에서 최대한 모국어를 습득하는 과정과 가까운 방법을 채택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결과는 어떤 방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일 수도 있다. 그냥 남들이 하라는 말에 의존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주어진 환경에서 최대한 효율적인 방법을 스스로 발견하여 최선을 다하는 것이야 말로 각자의 환경과 여건에 맞는 최적의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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