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체계와 관련된 최신 연구의 흐름은 특정 약품이나 건강보조식품, 위생관리보다 '좋은 인간관계에서 오는 활력과 안정'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미국 ABC 방송은 13일 시카고대·캘리포니아대와 기타 미국 내 의대 연구팀의 연구결과를 망라해 "부부·친구 관계나 매일의 감정상태, 생활습관이 쌓여 면역체계의 질을 결정한다"고 보도했다.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 것은 우정이다. 18~55세 성인 276명을 실험한 결과 정기적 대화상대를 6명 이상 둔 사람은 감기 유발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4배 높았다. 업무 스케줄이 바쁘더라도 잠깐 동료와 사담(私談)을 나누거나 이메일이나 휴대전화 문자로라도 친구와 연락이 끊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비관론자보다 낙관론자에게 면역반응을 확대하는 T세포가 더 많다. 천성을 바꿀 순 없지만 가족과 저녁식사 때 낮에 기분 좋았던 일을 들려주는 정도만 해도 인생을 낙관하기 쉬워진다.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거나 재미있는 사람과 점심을 먹으며 자주 웃고, 우울한 기분을 전염시키는 사람은 되도록 만나지 않는 것이 좋다.

 부부간 건설적 논쟁은 약(藥)이다. 사이가 좋은 부부 41쌍에 15분간 결혼생활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하게 하자 혈압과 맥박이 상승하고 백혈구 활동이 활발해지는 등 운동과 비슷한 효과가 났고 감정적 발산이 가능해져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됐다. 다만 비꼬거나 모욕을 주는 말싸움이 아니라 예의를 지키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화를 해야 한다.

 또 자동차에 의존하는 습관을 버리고 하루 30분 빠르게 걷기로 혈액을 순환시키고, 하루 7~9시간 제대로 수면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항생제 남용이나 직·간접 흡연은 면역력을 현저히 저하시킨다. ABC는 또 대부분의 감염이 공용(共用) 물건 접촉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손 소독제 사용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만 쓰는 볼펜을 항상 소지하는 것이라는 전문가의 조언을 전했다. 

비타민D, 누구에게 얼마만큼 필요할까

 의학 전문가들에 따르면 생활패턴의 변화에 따라 실내 중심의 생활이 비타민D의 부족과 결핍을 가져왔다고 한다. 우리 몸의 전신에 존재하는 비타민D는 대부분이 햇볕을 쬐면 피부에서 저절로 만들어진다. 비타민D는 뼈의 형성 및 칼슘과 인의 흡수에 관여하며 모든 세포의 생리 활성화를 돕는다. 햇볕을 쬐지 못하는 신생아나 장기 입원환자, 실내 근무자는 비타민D결핍 가능성이 매우 높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구루병, 골다공증, 골절과 같은 뼈가 물렁해 지거나 약해지는 질병을 부른다. 이런 질병들은 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발견되기 때문에 신생아는 태어난 직후부터 비타민D를 보충해 줘야 하며 성인의 경우에는 비타민D검사를 받아보고 각자의 혈중 농도에 따라서 필요한 경우 비타민D를 보충해야 한다. 특히 갱년기 여성과 노인들은 햇볕을 쬐어도 비타민D 생성 능력이 젊은 사람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므로 혈액검사 없이도 매일 800 IU 이상을 섭취 하도록 최근 대한골대사학회는 권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지용성 비타민은 장기간 과량 복용하면 몸에 저장 작용이 일어나고 그로 인한 부작용이 생기는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연구 결과에 의하면 비타민D는 일부 저장되기도 하지만 권장량만 복용하면 몸 안에서 모두 소모된다. 햇볕을 하루 종일 쬐면 건강한 성인의 경우 5만 IU 까지 비타민D가 자연 생산되는 현상을 봐도 비타민D가 안전한 영양소임을 알 수 있다. 시중에는 비타민D가 함유된 제품이 여러 종류가 있으며 제품마다 비타민D의 함량이 다르고 제형도 정제, 캡슐제, 액상제 등으로 다양하게 나와있다. 비타민D를 보충하려면 우선 나의 비타민D 보유 상태를 알고 나서 나에게 맞는 보충량을 정해서 꾸준히 섭취하는 보충 전략을 짜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병원에 가서 비타민D검사(시중 검사 요금은 1만원 내외)를 받아 본 후에 의사로부터 복용량을 처방 받아서 약 3개월간은 꾸준히 복용하는 게 좋은 방법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대학병원에서 구루병 소아에게 비타민D를 복용 시켜서 휘어진 애기의 다리를 정상화 시키고 골밀도를 정상화 시킨 사례가 여러 건 보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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