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3일에 종료된 2009년 콜로라도 선거는 대부분의 카운티들의 주민 투표율이 50%를 밑도는 저조한 참여율을 보였다. 이는 대통령 선거와 맞물려 유권자의 90%가 투표를 했던 작년과 비교할 때 매우 낮은 투표율로, 이번 선거의 논제들이 유권자들의 관심을 크게 끌만한 것들이 아니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각 카운티 및 시 별로 주요 법안과 논쟁 사안에 대한 투표 결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오로라
예산 부족으로 7개의 도서관 가운데 4개의 문을 닫는 것을 피하기 위해 재산세 인상을 표결에 부쳤다. 재산세를 인상할 경우, 매년 1천2백5십만달러가 징수되어 도서관 운영에 사용되게 되며, 이를 위해 주택 소유주가 부담해야 할 비용은 200,000달러짜리 집의 경우 한달에 $5.69가 추가된다. 투표 결과는 찬성 46%, 반대 54%로 이 인상안은 부결됐다. 이에 따라, 미션 비에호, 아일리프 스퀘어, 호프만 하이츠, 챔버스 플라자 도서관 등 오로라 도서관 4곳은 이번 연말에 문을 닫는 것이 불가피하게 됐으며, 약 40명의 도서관 직원들 역시 정리해고된다. 또 재선을 꿈꾸던 4명의 현직 의회 의원들 가운데 래리 비어와 데보라 월러스 등
2명이 재선에 실패했다. 밥 피츠제랄드는 재선됐다.

덴버
가장 큰 논쟁 거리는 운전면허가 없는 상태로 운전하는 사람의 차를 경찰이 압수할 수 있도록 하는 경찰의 자유재량권을 크게 제한해, 무면허 운전자의 차량은 적발하는 대로 바로바로 압수하도록 하는 법안이었다. 지금까지는 경찰의 자유재량에 따라, 압수 여부를 결정할 수 있었다. 투표 결과 유권자 10명 가운데 7명 꼴로 이 법안에 반대표를 던져 부결됐다. 법안의 반대자들은 이 법안이 불법 이민자들을 공격하기 위한 노골적이고 비열한 처사이며, 법안이 통과될 경우 덴버시는 매년 1백6십만 달러를 경찰 병력과 견인차 비용으로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납세자들의 혈세를 낭비하는 것이라고 맹렬히 반대해왔다. 반면 법안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자동차 보험을 들 수 없는 무면허 운전자들이 선량한 시민들의 안전에 위협을 주고 있으며, 무면허 운전자들에게 부과하는 압수 비용과 벌금 등이 경찰 비용 등을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아라파호 카운티
아라파호 카운티 선거에서는, 센테니얼 시장에 캐시 눈이 당선됐다. 또 5.5%의 숙박세와 폐품에 대해 부과하는 톤당 $1.75의 소비세가 유권자들에 의해 거부됐다.

브래큰리지 주민들은 소량의 마리화나를 소지하는 것을 처벌대상에서 제외하는 법안에 대해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시켰다. 따라서, 오는 1월 1일부터 21세 이상의 성인들은 1온스 이하의 마리화나를 소지하는 것이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게 됐다. 콜로라도 주 법상 마리화나를 소지하는 것은 여전히 불법이지만, 브래큰리지 경찰청장 릭 홀먼은 브래큰리지에서는 마리화나 소지를 경찰이 재량껏 처벌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불경기의 타격 속에 허덕이고 있는 콜로라도 스프링스는 내년에 시 서비스가 크게 삭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재산세를 인상할 것을 요구하는 표결안을 압도적인 표차로 부결시켰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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