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하면 생각나는 것들중에 하나가 ‘웅담’ 이다. 곰 쓸개는 말려서 쓰며 열을 내리고 독을 풀며 간에 좋고 정력에도 좋다고 한다. 쓸개를 구하려 미국에서는 캐나다로 사냥꾼과 같이 사냥을 나간다고 한다. 같이 가서 잡은 곰을 직접 배를 가르고 꺼내는 곰 쓸개만 믿겠다는 말이다. 덤으로 곰 발바닥도 준다고 한다. 그냥 시중에서 파는 소위 웅담은 곰에서 추출된 쓸개가 아닌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필자는 버팔로에서 대학재학시 웅담의 거래를 심심치 않게 봐왔다. 캐나다에서는 곰 사냥이 특정기간중에는 합법이기 때문에 국경인 버팔로 지역에 곰 쓸개가 유통되는것은 그리 이상하지는 않았다. 웅담을 먹어본 경험이 없으니 좋은지 어떤지는 알 수 없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때 싸게 구입을 해 놓을 걸하는 생각도 든다.

굳이 웅담을 구하려는 사람이 많고 꼭 진짜 웅담이어야 하는 이유는 알고 보면 단순하다. 비싸기 때문이며 효력이 아주 좋다는 것이다. 수요는 많고 공급은 부족하니 가격은 올라가고 가짜 웅담이 나돌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쓸개는 곰의 쓸개만 동양 의학적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곰 다음에 좋은 쓸개는 ‘사향’ 쓸개 이며, 그 다음으로는 ‘산돼지’, 그 다음은 그냥 ‘돼지’ 라고 한다. 모두 먹으면 몸에 좋다고 한다. 물론 효력의 차이는 있을 것이다. 아니면 단지 곰 이 귀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돼지 쓸개를 먹어도 좋은데 꼭 진품을 구할 수 없는 곰 쓸개를 고집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해 봤다. 글쎄 필자가 뭘 모르고 하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홍삼도 마찬가지가 아닌지 싶다. 천삼은 $2,000 이 넘는데 $200 하는 절삼과 과연 어떤 큰 효력의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 암에 효력이 있다면 그 어떤 비용도 마다 하지 않고 구입을 하는 암환자들의 심리를 이용한 것은 아닐까? 알수 없다.

이민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사면’ 또는 ‘구제’ 라는 곰 쓸개일까? 아니면 취업 비자/영주권 쿼타 확대와 간호사 문호 확대같은 ‘돼지 쓸개’ 일까? 돼지 쓸개 여러개면 곰 쓸개 만큼 효과는 있지 않을까? ‘무비자 협정’이라는 보기에는 ‘곰 쓸개’ 같은 것이 사실은 폭증하는 입국거부와 허위 사실 기재라는 돌이킬 수 없는 문제를 더욱 야기시킨다면 과연 좋다고 할수 있는 것일까? 진정 곰 쓸개만이 만병 통치약 인가 말이다. 구제 법안의 내용 또는 자격 조건은 상당히 까다로울 수 있다. 10년 가까이 기다려온 구제 법안에 해당이 안된다면 그것이 무슨 소용인가 말이다.

구제 법안없이는 그 어떤 이민법안도 없다 라는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다. 곰 쓸개 빼고는 다른 쓸개는 필요 없다는 말과 같다. 이번에 통과된 투자이민, 의사이민, 종교이민과 같은 법안들은 이민자들 전체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그리 크지 않지만 친이민 분위기를 이끌어 갈수 있는 돌파구를 만들 수 있다. 투자, 의사 이민등은 미국사회에서 요구되는 이민 형태인 것이다. 현재 불법 체류자들을 이런 작은 조각으로 나누되 미국에 기여하는 인력들이라는 점을 부각 시킨다면 얼마든지 성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돼지 쓸개들의 효과는 작지만 분명 나타난다.

많은 한인들이 지지하는 민주당은 이런 이민자들의 입장을 이해해 주기 바라며 유권자들을 포함한 모든 외국인들이 역시 ‘도 아니면 모’ 라는 태도 보다는 현실감 있게 유연한 입장을 취하는 현명함이 필요할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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