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 직업으로 호스티스를 선호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만성적인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이와 맞물려 일본의 젊은 여성들이 직업으로 호스티스를 선호하고 있다고 한다. 기사를 보도한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올해 1154개 고등학교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호 직업 조사에서 호스티스는 40개의 직업 중 12위에 올랐다.

수준높은 대학교육을 받지 않아도 되고 파트타임으로 일해도 비정규직 평균 임금의 두 배를 벌 수 있다는 이유다. 이쯤 되면 꽤 유망업종(?)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매춘업은 세상에 존재하는 직업 가운데 가장 역사가 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인류 초기의 매춘은 매우 신성한 행위로 신에게 봉사하는 종교적 의미였다고 한다. 기원전 3000년쯤 바빌로니아 신전에서 젊은 여성을 상대로 섹스를 한 남성이 그 대가로 신전에 은화를 바쳤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후의 매춘은 남성들의 성욕을 충족시키는 수단으로서의 의미가 더 컸던 것이 사실이다. 기원전 6세기경에 채택된 공창제도는 그리스의 모든 남성들에게 칭송을 받았다고 한다. 이집트 도시 탄타에서 매년 열리는 아메드 알-베다위 축제 때는 결혼한 여자와 아가씨들이 천막을 치고 맨 처음 요청한 남자와 잠자리를 가졌다. 이 풍습은 19세기까지도 이어졌다.

우리나라 역시 매춘과 관련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고려시대의 기녀나 조선시대의 기생 등은 모두 남성을 상대로 유흥 접대에 종사하는 여성이었다. 그러나 매춘을 여성의 공적 영역으로의 진출이자, 노동의 일부로 여겨야 할지에 관해서는 아직도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매춘이 유사 이래로 존재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돈만 있으면 언제든 쾌락을 추구할 수 있다는 황금만능주의적 사고방식은 위험하다는 것이다. 

사실 여성의 경우 섹스는 에스트로젠(Estrogen)이라는 여성호르몬의 분비를 증가시켜 피부를 젊고 건강하게 해주며, 뼈를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이점(?)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매춘’이라는 단어 앞에서는 아무 의미도 지니지 못할 뿐이다. 오히려 매춘여성들은 성병감염과 임신 걱정까지 떠안아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에는 업소 뿐 아니라 전화로 매춘이 가능한 콜걸에서부터 어디에 고용되지 않고 혼자 일하는 여성까지 등장했다고 한다. 예전에 비해 오늘날의 매춘은 참으로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다고 느껴진다. 두 남녀가 평생 함께하는 일이 정상이며 혼외정사는 일탈행동이라고 여기는 사회에서 모든 외도는 불륜일 수밖에 없다. 또한 결혼에 있어 일부일처제를 채택하는 것이 사회 질서 유지에 가장 효율적인 방법일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일부일처제는 매춘을 발생시킬 요소가 많은 결혼제도이기도 하다. 근간에는 서로에게 충성을 다할 것을 깔고 있지만, 밸런스가 깨지면 한순간 남이 되어 다른 이성과의 관계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매춘이란 일부일처제의 아래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필요악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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