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에 이어 와인 판매까지

만약 콜로라도 주 의회에서 도수가 높은 맥주와 와인을 그로서리 상점들이 판매하는 것을 허용되지 않는다면, 오는 2010년 주민투표를 통해 이를 허용할 기회를 가지게 됐다.

덴버 포스트지에 따르면 주 하원의원 후보자이자 덴버 지방 검사인 블레이크 해리슨은 지난 주에 그로서리와 편의점이 매장 면적의 5%를 와인과 도수 높은 맥주를 진열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간의 25%는 반드시 소규모 양조 회사 제품을 진열하는데 배분하도록 하고 있다.

반면 현재는 술 외의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는 리커 스토어들은 가게 면적의 5%를 스낵류 제품을 진열 및 판매하는데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지난 2002년에 ‘일요일에도 술을 팔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을 지지했다가 법안 통과가 실패로 돌아간 바 있는 해리슨은, 2010년에 통과하는 법령이 이를 대체할 수 있도록 이번 법안을 작성했다.

한편 분석가들은 “이런 식의 비슷한 법안이 매년 올라오지만 유권자들이 역사적으로 늘 반대표를 던져왔다”며 이번에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더 강한 도수의 술을 팔 수 있도록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는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연맹 역시 이 법안이 혹시 자신들의 노력에 영향을 미칠까봐 지지하지 않고 있다.

해리슨은 “사람들은 한군데서 쇼핑을 끝내기를 원할 뿐, 그 밖에 세세한 사항에는 관심이 없다. 지난 2년 동안 계속 법안 통과가 실패한 사례가 이번에도 계속될지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사람들한테 이 문제를 계속 제기하는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몇 가지 예외가 있기는 하지만 그로서리에서 3.2% 미만의 알코올 도수를 지닌 맥주만을 팔 수 있도록 하는 현재 법을 바꾸기 위한 노력은 거의 매년 계속되어와 주 의회의 연례 행사처럼 인식되고 있다. 리커 스토어 주인들은 이 법안이 상정될 때마다 “그로서리에서 술을 팔게 되면 리커 스토어가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다”며 호소하고 있으며, 편의점 프랜차이즈들은 “리커 스토어가 일요일에도 문을 열게 됨으로써 맥주를 사려오는 고객들을 다 빼앗기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까지는 입법자들이 리커 스토어 편에 서 있다. 또 리커 스토어 협회 역시 자체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 “유권자들이 그로서리 상점에서 술을 사는 것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왔다”며 이번 법안에 대해 그리 큰 우려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또다시 그로서리 법안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면서 리커 스토아 측에서 안심만 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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