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도 정기 검진이 필요합니다”

“우리 신체의 중심은 척추이다. 척추가 똑바로 서 있어야만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이렇게 말로만 듣던 척추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하면서 10여 년 동안 공부해온 전자공학을 포기하고 카이로프로택틱 전문의의 길을 걷고 있는 조윤희씨를 만나보았다.

덴버 백투라이프 헬스센터에서 카이로 프로택틱 전문의로 근무하고 있는 조윤희씨, 그는 지난 10월 아이오와 카이로프로택틱 팔머 대학교를 졸업, 인턴십을 마친 후 마침내 전문의의 길을 걷고 있다. 그가 오면서 그동안 여성 카이로프로택틱 전문의가 없었던 덴버에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조씨는 “카이로프로택틱이라는 말은 그리스어에서 ‘손’을 뜻하는 ‘카이로(chiro-)’와 치료를 뜻하는 ‘프락토스(practice)’라는 말의 합성어이다”라면서 자칫 낯설게 생각될 수 있는 어원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일반적으로 말할 때에는 척추신경치료 전문의라고도 한다. 그는 “ 약과 수술에 의존하지 않고 주로 닥터의 손으로 여러 가지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조씨는 허리 통증으로 고생을 많이 했다. 한국에서 정보통신학과 석사를 받고 약10여 년 동안 전자공학관련 업무로 의자에만 앉아있으면서, 운동 부족으로 허리에 무리가 왔고 급기야 30분 정도도 같은 자세를 유지 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조씨는 “한국의 유명 재활센터들을 찾아가 치료도 받아보고, 디스크 검사를 했지만 나아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카이로프로택틱 전문의의 조언을 받아 한달 정도의 치료를 받았는데, 몸이 너무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면서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이 효과에 반해 조씨는 재학 중이던 버지니아텍 공대에서 박사과정을 포기하고 아예 전공을 바꿔 자신이 카이로프로택틱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카이로프로택틱 학교에 정식으로 입학하기 전 6개월 간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치료를 받았는데, 그 동안 허리 통증이 사라졌다”면서 지난 10여 년 동안 공부해왔던 것을 과감히 바꿀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약을 안 먹고 고친다는 것에 놀라웠다. 약은 한 알이 두 알 되고, 두 알이 세 알이 되어 중독성이 강하다. 하지만 카이로프로택틱은 부작용이 없어 큰 매력을 느꼈다”면서 전과를 결정하게 된 배경을 다시 한번 설명했다.

“그동안 자신이 아팠을 때 주변의 가족과 친구들이 마음 고생이 많았다는 것을 안다. 이제는 그들을 위해서, 정말 아픈 사람들을 위해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씨는 얼마전 피지섬에서 150여명에게 무료 의료봉사를 하면서 “고맙다, 나아졌다”는 말에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오랫동안 기계만 만지고 있다가, 이제 사람들에게 직접 영향을 주는 직업을 택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면서 자신이 선택한 길을 자랑스러워 했다.

“우리들은 자동차나 혈액검사, 일반 건강 검진은 정기적으로 하는 편이다. 허리, 두통, 목, 어깨 결림 통증은 갑자기 오는 것이 아니다. 쌓여서 오는 것이어서 이 또한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 정기검진을 받으면 수술까지 가는 경우를 막을 수도 있다. 멋지고, 예쁜 몸을 가지려면 척추를 가꾸어야 한다. 텔레비전을 보면서도 간단한 체조를 하면 좋다” 면서 정기 검진이 어려우면 간단한 기본 스트레칭 운동이라도 해서 건강을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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