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주 전 지인들의 안내로 Sedalia 남쪽에 있는 Devil’s Head라는 곳을 등정하였습니다. Sedalia에서 Rampart Range Rd(비포장도로)로 한참을 가다가 Devil’s Head Camp Ground Parking lot에 차를 세운 후 한 시간정도 걸어 올라가 붉은 바위산 정상에 서니, 배나오던 땀 기운이 순식간에 사라지면서 눈 아래로 남쪽의 스프링스 Pikes Peak 만년설부터 서쪽의 Estes park까지 이어진 산등성이들이 굽이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장관에 저절로 입이 딱- 벌어졌지요. ‘야 콜로라도에도 이런 곳이 있다니, 일에 눌려 이런 곳도 한 번 안와보고 콜로라도에 산다고 했다니...’ 콜로라도 州에 심히 결례를 한 것만 같아 내심 부끄럽기 짝이 없었습니다. 은퇴도 했으니 앞으로는 ‘내가 사는 콜로라도라도 좀 제대로 다녀보고 살아야겠다’ 속으로 다짐하며 동행한 일행과 사진도 찍고 준비해온 김밥을 갓 담아온 열무김치와 함께 먹는 맛은 눈(眼)맛과 함께 최고의 입(口)맛 이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갑자기 머리위로 시커먼 독수리 십여 마리가 나타나 빙빙 도는 것이었으니, 날개죽지를 있는 대로 펴고 날개 짓도 안하면서 바람을 타고 고공비행을 하는 폼이 영낙없이 독수리가 그 번쩍이는 눈으로 먹이 감을 잔뜩 노리는 폼이였습니다. 그 비상한 폼에 주눅이 들어 한참 눈치만 보고 있다가 알게 되었지요. 그것들이 독수리가 아니라 까마귀라고 하는 사실을...‘짜식들, 까마귀주제에 무슨 독수리 폼을 잡고 그래? 건방지게...’ 한소리 올리며 종 주먹을 날리다가 퍼뜩 깨달았습니다. ‘앗, 나도 까마귀주제에 독수리폼을 잡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덴버의 많은 크리스챤들이 독수리폼만 잡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잠시 후 그날이 오고 주님 앞에 섰을 때 내가 까마귀로 드러난다면....?’ 마7:21-23에서 예수님이 하신 말씀이 가슴을 쳤습니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 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치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때에 내가 저희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

 선지자 노릇도 하고, 귀신도 쫓아내고, 많은 권능을 행하였다면 세상에서는 대단히 영빨있고 능력있는 분들이 틀림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분들의 신통한 예언 앞에 고개 숙이며 따랐을지도 모르지요. 그렇지만, 잠시 후 그 날이 문제입니다. 심판 주이신 예수님 앞에 섰을 때, 그분이 ‘나는 너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이 불법을 행한 자야 내게서 떠나라’ 한다면, 얼마나 비참한 일입니까? <불법>이 문제입니다. 선지자 노릇도 했지만, 귀신도 쫓아내었지만, 많은 권능도 행하였지만, 하나님의 뜻과는 아무 상관없이 행했다는 것이지요. 하나님의 뜻과는 상관없는 기도, 하나님의 뜻과는 상관없는 권능, 하나님의 뜻과는 상관없는 예언, 하나님의 뜻과는 상관없는 은사, 그것은 불법입니다. 독수리폼을 잡고 산 까마귀에 불과한 것이지요.
저희 <미주에스라성경통독원>은 지난 4월23-27일까지 4박5일간 윈터팍 Beaver Village Condo를 빌려 제8회 성경통독세미나를 개최하였습니다. (참고로 1,3,5,7 홀수 회는 매주 월요일 목사님 부부들이 믿음교회에 모여 성경통독을 하는 것이고, 2,4,6,8과 같이 짝수 회는 성경을 정복하고 싶은 모든 분들에게 Open된 공개세미나로 봄, 가을 1년에 2회 실시합니다. 다음 10회 공개세미나는 같은 장소에서 9월24-28까지 역시 4박5일의 Camp로 하게 됩니다.) 그 후 관심있는 여러분이 ‘성경통독세미나가 뭐냐고? 어떻게 하는거냐고?’ 문의를 하셨습니다. 한마디로 성경통독세미나는 4박5일동안에 성경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전체를 통째로 먹는 것입니다. 총23번의 성경개요강좌와 23번의 성경통독을 하는것인데, 계1:3에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 들과 그 가운데 기록된 것을 지키는 자들이 복이 있나니 때가 가까움이라...’ 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부응하여 빠른 속도로 눈으로 읽고 귀로 듣는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며 성경전체를 단숨에 통독하는 것이지요. 지키는 일은 각자의 부담이지만, 그러나 지켜도 바로 알고 지켜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잘 모르고 지키는 것은 지켰지만 불법이 되는 것이기에...

 성경통독세미나를 마치신 분들이 일목요연하게 하는 간증은 ‘성경전체가 구슬꿰미 꿰이듯이 죽꿰여지더라’입니다. 이것이 저희 <미주에스라성경동독원>이 추구하는 주된 목적이요, 보람이지요. 산 전체를 보게 하여 작은 숲에 미혹되거나 작은 나무 한그루를 보고 ‘이것이 산이다’라고 하는 우매함을 벗겨주는 사역입니다. 성도들이 성경의 무거운 두께로 힘겨워하는 짐에서 ‘성경이야 말로 날마다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내 밥이다’로 패러다임을 바꿔주는 일입니다. 성경통독을 하면 Insight(통찰력)가 강해집니다. 하나님, 예수님, 성령님, 창조, 사탄마귀, 귀신, 죄, 지혜, 지식, 미혹, 거짓, 사기, 저주, 종말, 심판.., 다 보이지요.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사람이 됩니다(히11:38). 독수리가 진짜 독수리로서 제대로 폼을 잡으며 살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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