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고국에서 안부 전화가 많이 옵니다. ‘콜로라도 온 사방에 산불이 나서 난리던데 너희는 괜찮느냐고? 해외뉴스에 나오는걸 보니까 꼭 지옥같다고..’ 아닌게 아니라 Springs에 사는 우리 교인 한분도 강한 바람을 타고 갑자기 산불이 들이닥치는 바람에 황급하게 도피한 중에 火魔(화마)가 앞집까지 쓸어갔지만, 다행히 그분 집에는 재와 연기만 가득 채우고 지나갔다고 합니다. 얼마나 가슴을 쓸어내렸는지요.

 콜로라도가 온통 불바다속입니다. 연일 타는듯한 불볕더위 속에 사방에 산불이 타오르면서 그 산속에 아름답게 꾸며놓은 좋은 집들이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해버리고 맙니다. 어떤 부부는 2년 전 산불로 온 집이 타버려서 그동안 내내 모빌홈에 살면서 새집을 지었는데 이번에 또 화마를 당했다고 망연자실하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이 더위에 마음대로 씻고 쉴 수 있는 집이 타버렸으니 이분들은 어디로 가야 할까요? 참 안타까운 마음에 엘리야처럼  ‘주여 이 땅에 큰 비를 내려주소서’ 기도하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 인생은 정말 한 순간이다, 어느 순간에라도 날아가 버릴 수 있는 것이 우리 건강이고, 우리 재산이고, 우리 생명이다..’

 정말 비가 그립습니다. 하루만 소나기가 쏟아져도 모든 산불이 꺼질텐데... 물이 몹시 그립습니다. 성경 누가복음 16장에 보면 예수님이 친히 가르치신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이름 없는 한 부자와(하늘나라 생명책에 이름이 없으니 이름이 나오지 않지요) 거지 나사로가(생명책에 이름이 올라있기에 분명하게 이름이 나옵니다) 있었는데, 부자는 세상 즐거움에 빠져 문 앞에 있는 거지 나사로도 보이지 않습니다. 나사로는 세상에 기댈 것 아무것도 없어 하늘만 바라보며 삽니다. 이윽고 둘은 죽고,(누구나 죽지요) 나사로는 낙원에 올라갔는데, 부자는 지옥에 떨어집니다. 그 지옥에 떨어진 부자가 하는 말을 들어보십시요. ‘저가 음부에서 고통중에 눈을 들어 멀리 아브라함과 그의 품에 있는 나사로를 보고 불러 가로되 아버지 아브라함이여 나를 긍휼히 여기사 나사로를 보내어 그 손가락 끝에 물을 찍어 내 혀를 서늘하게 하소서 내가 이 불꽃 가운데서 고민하나이다..’ 여기 ‘고민하나이다’라는 말은 ‘뜨거운 불속에서 목이 갈라터지는 극심한 갈증으로 몸부림칩니다’라는 뜻입니다.

이 말씀속에 분명한 사실은 지옥에는 불만 있고 물이 없다는 것이지요. 사람이 죽는 것은 정한 이치요 죽은 다음에 반드시 가는 곳이 두 군데 있는데, 하나는 나사로가 간 아브라함의 품 곧 천국이고, 하나는 이 부자가 간 음부(스올) 곧 지옥입니다. 지옥이 얼마나 무서운 곳이냐 하면,  그곳에는 물이 없습니다. 있는 것은 불이고 없는 것은 물입니다. 물 한모금 없는 불 속, 얼마나 고통스러울까요? 그러기에 예수님은 마가복음 9장에서 간곡히 이렇게 권면합니다. ‘만일 네 손이 너를 범죄케 하거든 찍어버리라 불구자로 영생에 들어가는 것이 두 손을 가지고 꺼지지 않는 지옥불에 들어가는 것보다 나으니라, 만일 네 발이 너를 범죄케 하거든 찍어버리라 절뚝발이로 영생에 들어가는 것이 두발을 가지고 지옥 불에 던지우는 것보다 나으니라, 거기는 구더기도 죽지않고 불도 꺼지지 아니하느니라..’ 요한계시록 20:10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저희가 불과 유황 못에 던지우니 거기는 그 짐승과 거짓선지자도 있어 세세토록 밤낮 괴로움을 받으리라..’ 그러면서 15절은 이렇게 마치고 있습니다. ‘누구든지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자는 불 못에 던지우더라..’

그에 반해 천국은 물이 있습니다. 생명수의 강이 흐릅니다. 성경의 결론 요한계시록 22:1-2은 이렇게 말씀하지요. ‘또 저가 수정같이 맑은 생명수의 강을 내게 보이니 하나님과 및 어린양의 보좌로부터 나서 길 가운데로 흐르더라 강 좌우에 생명나무가 있어 열두 가지 과실을 맺히되 달마다 그 실과를 맺히고 그 나무 잎사귀들은 만국을 소성하기 위하여 있더라..’ 천국은 생명수강가에서 생명수로 목을 축이며 다달이 맺히는 생명과실을 먹는 곳입니다. 아담(사람)이 범죄함으로 하나님이 내어 쫓으시고 화염검으로 가는 길을 막았던 그 생명나무가 있는 곳입니다. 어떻게 하면 이곳을 갑니까? 주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구세주로 믿으면 됩니다. 불속에서 구원을 받습니다. 그분의 통치아래 들어오면 이 세상에서부터 천국백성으로 살 수 있는 실력과 권세가 생깁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내가 자격이 되든지 안되든지, 돈이 있든지 없든지, 건강하든지 약하든지, 죽든지 살든지, 아무 상관없이 그 믿음으로 우리는 하늘나라의 시민권을 받습니다. 생명책에 이름이 올라갑니다.

현대 엘리트들은 지옥을 말하면 싫어합니다. 그러나 영국의 유명한 <윈스턴 쳐칠>은 자서전에 이런 말을 남겼지요. ‘오늘날 교회에서 지옥을 말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하나님에 대한 경외감을 잃어가고 있다고...’ 요즘 콜로라도의 산불을 보면서 ‘꼭 지옥같다..’고 표현한 고국의 한 전화가 섬뜩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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