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계란을 세우는데 성공했습니다.그 날이 2012년 10월 14일 주일저녁이었습니다. 어제 인터넷으로 한국경제신문의 김윤석 씨의 칼럼을 보는데 날계란을 세울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의 칼럼 일부를 옮겨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달걀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콜럼버스다. 콜럼버스의 달걀에 얽힌 이야기가 처음으로 기록된 것은 1565년 이탈리아인 지롤라모 벤조니(Girolamo Benzoni)에 의해서다. ‘신세계의 역사’라는 책에서 그는 콜럼버스가 서인도제도에서 돌아오고 난 뒤 환영연에서 콜럼버스와 달걀에 관한 일화가 일어났었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환영연에는 참석하지 못했고 풍문을 들었다"고 했다.
콜럼버스 이전에도 달걀을 깨뜨려 세웠다는 일화가 있다. 르네상스 시대 미술사가 바자리(Giorgis Vasari)는 그의 책에서‘브루넬레스코와 달걀’에 얽힌 일화를 소개한 바 있다. 바자리는 브루넬레스코와 달걀에 얽힌 일화를 발생한 지 130년이 흐른 뒤에 썼고, 벤조니는 그 보다 15년 뒤에 비슷한 이야기를 썼다. 두 이야기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달걀을 깨서 세웠다는 것이다.
두 이야기는 어쨌든 처음 시도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가를 보여주는 일화로 지금도 자주 회자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 달걀을 세워본 사람은 몇이나 될까? 자신들이 직접 세워보지도 않고 사람들은 무작정 달걀이 서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달걀은 혼자서 선다. 중국에서는 이미 4000년 전부터 춘분날이 되면 달걀 세우기를 하는 놀이를 했다고 한다.
두 이야기는 모두 책에 소개된 단순한 일화다. 달걀이 서고 안서고의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런 단편적인 지식을 접하게 되면 이를 유추 해석하는 경우가 있다.(김윤석 칼럼에서 인용)
이 칼럼을 읽은 후에 날계란을 세워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일 저녁 식사 후에 날계란을 식탁 위에 놓고 세워봤지만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인터넷을 조회해 봤습니다. 동영상을 보니 몇몇 분들이 날계란을 세우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세우는 원리를 소개한 분도 계셨습니다. 저도 세울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날계란 세우는 원리를 따라 그대로 해보았습니다. 약 7분 안에 세우는데 성공했습니다. 아내와 아들이 보고 사진을 찍어놨습니다. 다시 한 번 해봤는데 3분 이내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원리를 알게 되니 아주 쉬었습니다.
원리는 이렇습니다. 날계란 중앙에는 노른자위가 있고 이를 싸고 있는 흰자위 그리고 이 둘을 연결하는 알끈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노른자위가 흰자위보다 무겁기 때문에 무게중심은 가운데에 있으므로 날계란 세우기가 어렵습니다. 계란을 흔들어 알끈을 끊고 가드다란 부분을 위로하고 몇 초(길어야 2분 이내)동안 기다리면 노른자위가 아래쪽에서 안정됩니다. 즉 무게중심이 아래로 내려가기 때문에 쉽게 세울 수 있습니다.
달걀을 깨뜨리지 않고, 어느 것이 삶은 달걀인지를 구별할 수 있습니다. 해답은 '빠른 속도로 돌려보면 된다.'는 것입니다. 세게 돌려보면, 삶은 달걀은 잠시 옆으로 돌다가 곧 곧바로 일어서서 돌지만, 날달걀은 그냥 옆으로만 돌아갑니다. 일단 손으로 잡아 세운 후 손을 떼면 삶은 달걀은 그냥 멈춘 채 움직이지 않지만 날달걀은 손을 떼면 잠시이기는 하지만 다시 돌아갑니다. 날달걀이 일단 멈춘 후에도 다시돌기 시작하는 것은 껍데기 안의 액체부분이 멈추지 않고 계속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날계란을 세우고 난 후에 보니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세워본 경험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콜럼버스 이야기를 듣고 난 후로 날계란을 세울 수 없다는 생각이 고착되어버렸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제야 날계란을 세워보다니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성경을 직접 읽어본 적도 없이 남들이 하는 이야기만으로 기독교를 평가하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직접 읽어보기만 하면 인생이 달라지고 기쁨과 확신에 찬 삶을 살 수 있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있습니다.(포근한 교회 임동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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