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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영어! 영어!
2009년 12월 31일 (목) 18:13:54 이철범 교수 btmschool@focuscolorado.net

한 해 동안 나름 지역사회에 기여하고자 영어칼럼 쓰기를 자청했던 것이 어제의 일이었던가 싶은데 신년 덕담이 오가고 카드를 받고 갚지 못할 선물도 많이 받았다. 아직도 일상의 일과에 정신을 못차려서 신년 덕담이 익숙치 못하고 연하장이 손에 잡히지 않는데, 윗분들이 보내주신 카드들 앞에 쑥쓰럽고 어찌할바를 모르겠다.

한 해 동안 횡설수설 늘어놓은 말들이 지역사회의 한인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었을까를 생각해보면, 결국 글을 쓰느냐고 시간에 쫒기면서 힘들기는 했어도, 골몰히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면서 효율적인 영어교육과 학습방법을 찾아내고자 했던 내 자신이 최고의 수혜자임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도 그 동안 중간 중간 글을 읽으신 독자들을 위하여 내가 무엇을 전하고자 했는지를 정리해서 소개해야할 필요성을 느낀다. 이제 영어칼럼을 마무리하면서 영어공부에 관심이 있는 분들과, 이제까지 영어공부에 많은 실패를 경험해본 분들과, 지금 현재 꾸준히 영어공부를 하고 있는 분들과, 앞으로 영어정복을 위한 야심찬 도전에 의지를 불태우는 분들을 위하여 분명한 결론을 제시하고자 한다.

영어공부를 하는 방법은 아주 많다. 나도 그랬듯이 그냥 내가 선택한 영어공부 방법에 따라 열심히 하다보면 어느 날 영어가 되겠지, 라는 막연한 믿음으로 영어공부에 매진하는 분들도 많이 있다. 마치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옛말이 있듯이, 어떻게든 각자가 선택한 영어공부 방법대로 열심히 하면 결국 영어정복이라는 경지에 다다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하는 것이다.

먼저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을 강조하고자 한다. 즉, 영어를 정복하는 길은 그렇게 다양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제까지 알려진 수 십 가지의 영어교습법 가운데 유창한 영어를 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이끌어주는 방법은 극히 드물다고 본다. 그러므로 아무 방법으로나 열심히 하면된다, 라고 믿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는 것이다. 이것을 증명하는 것이 바로 현재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해 온 영어교육과 영어공부의 대부분이 실패하였다는 사실이다.

유창한 영어능력의 개발과 관련하여 내가 알고 있는 분명한 사실 한 가지가 있다. 이것이 그 동안 내가 써 온 글을 총망라하여 가장 핵심적인 것이다. 즉, 유창한 영어능력은 학습자의 영어공간에 일정기간 동안 축적된 영어의 양적, 질적 및 실용적 수준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이다.

즉, 축적되지 않고 스쳐가는 영어는 그것이 아무리 좋은 영어라고 하더라도 도움이 안 된다. 물론 수 십 번, 수 백 번을 스치면서 서서히 축적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렇지만, 그런 식으로 직장이나 비지니스를 통하여 스치면서 영어를 배우려면 영어같지 않은 영어를 배우는데 30년이 걸린다. 열심히 노력하여 축적을 하면 그 시간이 절대적으로 짧아진다. 따라서, 영어공부를 하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최대한 축적되도록 노력해야만 한다. 여기서 ‘일정기간 동안’이라는 것은 영어가 하루 아침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적어도 2년 이상 꾸준하게 그와 같은 축적의 노력을 해야 된다는 의미이다. 이것은 마치 우리가 먹은 음식에서 몸이 필요로 하는 영양가를 섭취하기 위해서는 일정시간의 소화시간이 반드시 필요한 것과 같은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아무리 많은 음식을 먹는다 해도 그 음식이 위장에 머무르지 못하고 바로 배설된다면 하루 30끼의 식사가 무의미한 것과 같다.

다음으로 축적된 영어의 양적, 질적 및 실용적 수준이 대단히 중요하다. 충분한 양의 영어를 유창한 수준으로 축적해야 영어의 다양한 언어적 현상을 흡수할 수 있다. 아무리 많은 양의 영어를 축적한다고 해도 눈으로만 익혀서 축적된 영어는 그 질적 수준이 현저히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귀로만 익혀서 축적된 영어도 그 질적 수준의 기준에서는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입으로 나올 수 있는 수준에는 전혀 미치지 못한다. 따라서 충분한 양의 영어를 입으로 닳고 닳도록 다듬어서 축적하면 자신도 모르게 영어는 쑥쑥 커지게 된다. 실용적인 영어의 중요성은 영어공부의 효과를 높이기 위하여 가장 중요한 요소다. 실용적이지 않은 영어를 공략할 경우, 영어는 그만큼 더 어려워진다. 쉽게 쉽게 해도 몇 년이 걸리는 영어인데 그렇게 힘들게 힘들게 하다보면 제풀에 지쳐서 성공적으로 마치기가 어려워진다. 어려울뿐만 아니라 비실용적인 표현들은 써먹을 일이 없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축적되었다 해도 결국 오래되지 않아 곧 사라지고 만다. 그러므로 효과적인 축적이 되기 어렵다.

위에서 설명한 이론을 실제 영어공부 방법의 차원으로 정리하여 말하자면, 우리의 일상생활에 적용되는 다양한 환경에서 정상적으로 쓰이는 생활영어를 실제의 경험이나 연습을 활용하여 입이 닳도록 다듬고 다듬어서 머리 속에 넣도록 하면 분명히 유창한 영어를 정복할 수 있다.

그 동안 독자들께 감사드리며, 오늘의 ‘힘든 날’들이 훗날의 뿌듯함과 안식이 되도록 삼가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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