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열기구에 탄 채 실종됐다고 거짓 신고를 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부모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포트 콜린스 지방법원은 지난 23일, 리처드 히니(48)와 마유미 히니(45) 부부에게 각각 90일과 20일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법원은 이와 함께 앞으로 4년 동안 부부가 이 소동을 소재로 책을 내거나 영화, 방송에 출연하는 등 수입을 창출하는 행위를 하는 것을 금지했다.

법원은 대신 이 가족이 크리스마스와 설날을 함께 보낼 수 있도록 선처해, 리처드 히니가 1월 11일 이후 복역을 시작하도록 했다. 또 라리머 카운티 감옥에서 첫 30일은 지속적으로 징역을 산 후, 나머지 60일은 ‘워크 릴리즈’, 즉 낮에는 직장에 다니고 밤에는 교도소로 돌아와 지내는 것을 허용했다. 또 리처드가 형기를 모두 마친 후에 마유미가 20일형을 시작하도록 했으며, 그 20일도 자녀들을 돌볼 수 있도록 주말 이틀씩 10주에 걸쳐 복역을 하도록 선처했다.

최후 변론에 나선 리처드는, “정말 죄송하다. 그곳에서 구조 작업에 뛰어들거나 걱정해주신 지역 사회 모든 분들께 사과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감정에 북받친 듯 중간중간 말이 끊기곤 했다. 또 히니 부부는 열기구를 추적하고 사기극을 조사하는데 들어간 경비 47,000달러 이상을 배상해야 한다.

히니 부부는 지난 10월 15일, 자신들의 집에서 제작한 열기구에 여섯살 난 아들 팰콘이 탄 채 사라졌다고 신고해 구조 작업이 TV로 생중계되고, 비행기의 이착륙이 금지되는 등 큰 소동을 일으켰지만, 불과 몇시간 후에 소년이 집안 차고 위 다락에서 걸어나와 단순 헤프닝으로 끝날 뻔했다. 그러나 천진한 이 어린 소년이 “아빠가 이게 다 쇼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인터뷰 중 돌출 발언을 하면서, 이들 부부가 이 사건으로 유명세를 타 TV 리얼리티 쇼를 따내기 위해 몇 달간 계획을 해왔다는 사실이 수사 결과 밝혀졌다.

재판을 맡은 스티븐 샤판스키 판사는 판결문을 통해,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아이들과 언론을 동원해 사기극을 벌인 이들에게 실형이 선고되는 것은 마땅하며, 이번 실형을 통해 이와 비슷한 사건을 만들어 유명세를 타려는 다른 이들에게도 경종을 울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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