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2012년에도 성탄절은 찾아오고 있습니다. 성탄절은 어둡고 어두운 세상에 구원과 광명의 빛을 비추는 최고의 은총입니다. 요즘의 성탄절은 홀리데이 시즌이 가져다주는 즐거움이 많아서 이 계절을 기다리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 구원의 빛이 이미 임해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 된 우리들에게는 이 성탄절이 얼마나 감격스럽고 흥분된 날인지 모릅니다. 성탄절은 이제 기독교인들만의 명절은 아닌, 지구촌에 살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함께하는 감사와 사랑의 축제가 되었습니다.
  성탄절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의미있는 메시지가 많겠지만 그 중에 중요한 메시지는 성탄절은 ‘평화의 절기’라는 것입니다. 성탄절은 세상에 평화가 선포되는 절기입니다. 평화를 잃어버린 세상에 하늘의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 예수님은 ‘평화의 왕’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2000여년전 첫 번째 성탄절 날 처음으로 성탄의 기쁜 소식은 들에서 양을 치는 목자들에게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하늘의 천군과 천사들에 의해 아기 예수께 드렸던 첫번째 찬양은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였습니다. 이 찬양의 내용처럼 성탄절은 세상에 ‘하나님의 샬롬’(하나님의 평화)이 구체화되고 실현되는 절기입니다. 하나님의 샬롬으로 이 땅에 육신의 몸을 입고 오신 예수님께서도 스스로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사도 바울 선생님께서도 “그는 우리의 평화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하시고”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평화’라는 것입니다. 특별히 이 평화는 하나님과 이웃과의 관계 회복에서 주어지는 평화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의 단절은 이웃과의 관계의 단절을 가져왔습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서는 온전한 샬롬을 발견할 수 없게 됐습니다. 미움과 증오와 다툼과 전쟁만이 난무하는 세상이 됐습니다. 예수님은 이런 세상에 온전한 하나님의 샬롬의 회복자요 전달자로 오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완전한 샬롬의 나라로 인도하시기 위해 “평화의 왕”으로 오셨습니다.
  피비린내 나는 죽음이 여기저기 널부러져 지옥을 연상케 하는 전쟁터에 크리스마스 캐롤이 울려 퍼지며 적군도 없고 아군도 없이 한순간 평화의 축제를 벌이는 전쟁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가 한 편 있습니다. 크리스티앙 카리옹 감독의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4년 12월 24일, 전쟁터에서 맞이하는 크리스마스 이브,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누던 영국-프랑스 연합군과 독일군은 ‘크리스마스 휴전’이라는 전쟁 역사상 초유의 일을 벌입니다. 그 중심에는 베를린에서 오페라 가수로 활동하다 전선으로 끌려온 테너 가수 슈프링크와 그의 연인 안나가 있었습니다. 독일군 참호 속에서 슈프링크가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부릅니다. 이번에는 슈프링크의 캐롤송에 화답이라도 하듯 영국군 참호속에서 스코틀랜드 병사들이 배그파이프로 ‘참 반가운 신도여’를 연주합니다. 이 때 음악에 맞춰 슈프링크는 작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손에 든 채 참호 밖으로 나와 마치 오페라 무대 위에 선 듯 멋지게 전쟁터에서 울려 퍼진 크리스마스 찬양제를 마무리합니다. 순간 미움과 증오와 적개심이 뒤엉킨 전쟁터의 참혹함은 사라지고 모든 병사들이 참호속에서 나와 그들의 마음속에 짓눌려 있던 평화를 호흡하고 노래하기 시작합니다. 그들의 손에는 총 대신 축배가 들려 있습니다.

 이 영화의 클라이막스는 크리스마스 휴전이 끝나고 다시 그들이 아군과 적군으로 돌아갔을 때 벌어지는 장면입니다. 독일군이 연합군 쪽으로 포를 쏠 때 독일군 참호는 연합군의 피신처가 되고, 다시 연합군이 독일군 진영으로 포탄을 쏠 때는 연합군 병사들이 독일군을 자신들의 참호로 대피시킵니다. 천국이 어떤 곳인지 죽음이 난무하는 전쟁터라는 죽음의 현장에서 확인하는 놀라움이 이 영화 속에 존재합니다.   
  지금도 세상 곳곳에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제2차 세계대전, 한국 전쟁, 월남 전쟁, 걸프전쟁, 이라크전쟁... 지금 이 순간에도 서로를 죽이고 죽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동기 없는 전쟁, 의미도 모른 채 내 앞의 소중한 한 생명을 내가 살아야 한다는 동물적 본능만으로 죽여야 하는 전쟁의 비참함을 종식시킬 힘은 죄악으로 오염된 사람들에게는 없습니다.    오직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만이, 그리고 그 예수님을 가슴에 품고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성탄절 캐롤의 진정한 의미를 알고 부를 수 있는 자들만이 100여년전 한 전쟁터에서 벌어졌던 크리스마스의 평화의 기적을 오늘의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도 재현해 낼 수 있습니다.   샬롬!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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