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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다/갚다
2010년 01월 07일 (목) 15:41:40 weeklyfocus weeklyfocus@focuscolorado.net

‘물다’는 어떤 이유로 내야 할 돈이나 물건을 내는 것을 가리킨다. 대개 ‘누구에게(/무엇에) 무엇을 물다’의 형태로 쓰인다. “은행에 높은 이자를 물고 돈을 빌렸다.”라고 하거나 “주인에게 소작료를 물고 땅을 부친다.”라고 한다. 학생은 수업료를 물어야 수업을 받을 수 있고, 아이가 가게에서 물건을 고르면 엄마가 그 값을 물어 준다. 이처럼 ‘물다’는 마땅히 내야 할 돈이나 물건을 내는 행위를 가리킨다.

‘물다’는 남에게 입힌 손해를 갚는 행위를 가리키기도 한다. 이 경우도 ‘누구에게(/무엇에) 무엇을 물다’의 형태로 쓰인다. “아이가 차에 금을 그어서 주인에게 손해를 물어 주었다.”라거나, “피해자에게 치료비를 물어 주었다.”라고 한다. 남의 닭을 잡아먹었으면 잡아먹은 사람이 당연히 닭 값을 물어야 한다. 남의 옷을 망쳤으면 옷값을 물거나 최소한 세탁비라도 물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물다’는 ‘갚다’와는 차별화된 낱말이면서 ‘변상(辨償)’의 의미와 비슷하다.

‘갚다’는 빌리거나 꾼 것을 도로 돌려주는 행위를 가리킨다. 대체로 빌린 물건과 같은 물건을 갚을 때에는 ‘누구에게(/무엇에) 무엇을 갚다’의 형태로 쓰이고, 다른 물건으로 대체하여 갚을 때에는 ‘무엇을 무엇으로 갚다’의 형태로 쓰인다. “그에게 외상을 갚았다.” 또는 “은행에 차입금을 갚았다.”처럼 쓰고, “잃어버린 옷을 돈으로 갚기로 했다.”라거나, “받은 은혜를 원수로 갚을 테냐?”처럼 쓴다. 재물을 갚을 때에는 ‘갚다’ 대신 ‘상환(償還)하다’를 쓸 수 있다. “빌려간 돈을 갚아라.”와 “빌려간 돈을 상환해라.”는 같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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