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리터 콜로라도 주지사(민주당·사진)가 올 가을에 실시되는 재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재선 출마를 위한 기금 모금 행사 등도 모두 취소됐다. 리터 주지사는 아버지와 남편으로써 가족에서 충실하고 싶다는 이유를 내세웠지만, 경기 침체와 주 예산 균형을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2010년 재선에 출마해 재선에 성공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은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리터는 아내인 제니와 학교에 재학중인 자녀 한 명과 함께 주지사 관저에서 생활하고 있다. 나머지 3명의 자녀들은 대학에 다니거나 성인으로 독립해서 살고 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의 인기가 하락하면서, 민주당 전체가 전국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2010년 선거에서 공화당이 큰 승리를 거둘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만약 리터가 이번 가을에 재선에 실패한다면, 워터 게이트 이전에 재선에 실패한 첫 재임 주지사가 된다.

초선 주지사인 리터는 2006년에 민주당에서 떠오르는 별로 주목받으며 화려하게 당선됐었다. 리터가 재선 출마를 포기함에 따라, 민주당은 리터의 빈자리를 채워 주지사에 도전할 후보를 찾기 위해 갑자기 분주해졌다. 상원의원 마크 유달과 하원의원 다이애나 드겟은 조만간 민주당 회의를 열어 최선의 주지사 후보를 찾는데 전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에서 현재 주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정치인으로 잔 히큰루퍼 덴버 시장과 전직 주 입법자인 앤드류 로마노프 등이 있다. 로마노프는 현재 민주당의 지명을 받기 위해 상원의원 마이클 베넷에 맞서고 있다. 공화당 쪽에서는 전 하원의원 스캇 맥키니스와 사업가인 댄 마에스 등 두명이 공화당 지명을 받기 위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하린 기자>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