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다’는 흩어지지 않거나 따로 떨어지지 않도록 한데 무더기로 만들거나 묶음으로 만들기 위한 동작이다. 때로는 움직이지 못하도록 하기도 한다. ‘무엇을 무엇으로 묶다’의 형태로 쓰이어, 낱으로 흩어져 있는 것은 물건을 다발이 되도록 한데 묶는다. 손이나 발도 한데 묶는다. 머리카락을 헝겊으로 묶고, 볏단을 새끼로 묶고, 배추도 두 포기씩 새끼로 묶어서 판다. 흩어져 있는 옷을 한데 묶어 놓으면 보관하기 쉽다.

‘매다’는 줄을 엇걸어 풀어지지 않게 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옷고름을 매고, 대님을 매고, 허리띠를 매고, 끈을 맨다. 이리저리 물건을 꿰어서 매는 것을 꿰맨다고 한다. 책을 매는 것은 낱장을 꿰매어 책을 만드는 것이고, 붓을 매는 것도 붓털을 꿰매어 붓을 만드는 행위를 가리킨다.

‘메다’는 묶는 행위와 관계없다. 짐이나 통나무 같은 것을 어깨에 올려놓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가방이나 배낭을 어깨에 메고 달리는 아이. 총을 어깨에 메고 가는 군인, 목도채를 메고 무거운 돌을 옮기는 노동자, 조국의 장래를 어깨에 멘 젊은이들. 가마도 메고 가는 것이고, 상여도 메고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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