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색 인종 학생 징계 비율, 백인에 비해 높아

콜로라도에서 공립학교에 재학하는 흑인학생들이 징계를 받는 비율이 백인학생들에 비해 3배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8-09 학년에, 주의 818,000명 학생들 가운데 정학이나 퇴학 처분을 받은 학생은 전체의 8.5%, 약 70,000여명이었다. 징계 이유는 마약, 무기, 술 휴대 금지 조항 위반, 교사 말의 불복종 등이었다. 그러나 흑인 학생이 전체 학생 인구의 불과 5.9%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흑인 학생 처벌 비율이 12.7%나 되었다. 5년 전의 11.7%보다 오히려 증가한 수치이다. 반면 전체 학생 인구의 약 61/%를 차지하는 백인 학생의 처벌 비율은 46.8%에 그쳤다. 전체 학생 인구의 28.4%를 차지하는 라티노 학생은 37%의 징계 비율을 보였다. 따라서, 100명 흑인 학생 가운데 18명 꼴로 징계를 받았고, 라티노 학생 100명 가운데 11명이 중징계를 받아, 100명 가운데 6.5명 꼴로 징계를 받은 백인학생들에 비해 징계 비율이 높았다. 전체 학생의 징계 비율은 100명당 8.5명 꼴이었다.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11 학군의 경우, 작년에 흑인 학생의 무려 31%가 정학이나 퇴학 처분을 받았다. 이 학군의 흑인 학생의 비율은 전체 학생의 11%에 불과하다. 또 스프링스의 이 같은 수치는 오로라의 흑인 학생 징계 비율 23%와 덴버의 19%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다. 콜로라도 스프링스 학군 위원회는 인종 징계 비율 문제에 대해 인정하며, 올해 이 차이를 10%까지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인종 그룹간의 차이는 지난 수년간 전혀 좁아질 생각을 하지 않고 있으며, 특히 남학생의 경우, 흑인 남학생은 23.7%가 징계를 받아 라티노 학생 14.9%, 백인 학생 9.5%에 비해 두배 이상 높은 징계 비율을 보였다. 교육 전문가들은 정학이나 퇴학 등의 징계를 받은 일부 학생들은 정신적인 충격에 빠져 학교로 돌아오더라도 반항심이 더 커지고 교육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학군들은 학생들의 징계 비율을 낮추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긍정적인 행동에 대한 분석을 통해, 학생들의 행동 양식을 파악해 적절한 상벌을 주도록 교사들을 훈련시키는 파일럿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교사들에게 학생들의 행동을 조기에 파악해 대응하게 함으로써, 문제가 커지는 것을 사전에 막을 수 있고 학생들의 행동을 더 빨리 시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볼더 밸리 학군의 경우, 학생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후 최후의 수단으로 징계를 내리는 정책을 가지고 있다. 덕분에 작년에 이 학군의 학생 징계 비율은 3%에 머무를 수 있었다. 덴버와 오로라 학군 역시 지난 몇 년간 학생들에게 징계를 내리는 것을 피하기 위한 노력을 펼쳐, 작년에 전체 학군 학생의 징계 비율을 덴버는 13%에서 11%로, 오로라는 15%에서 13%로 각각 내리는데 성공했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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