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김모(35세)씨는 얼마 전 아이의 담임선생님과의 통화 내용이 마음에 걸려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유치원에 다닐 적부터 또래에 비해 다소 산만하고 주의집중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학교에 입학하면 사정이 달라질 것이라 생각해왔으나 아이는 학급에서 ‘문제아’로 여겨지고 있던 것.
수업시간임에도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다니기 일쑤이거나 조용히 놀지 못하고 자기중심적으로 지내는 통에 교우관계에 있어서도 장애가 많다는 것이 선생님의 걱정 어린 지적이었다.
정신적으로 질환이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 김씨는 아이와 함께 병원을 찾았다. 아이가 받은 진단명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즉 ADHD 증후군이었다.

   ADHD(Attention-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는 주로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많이 나타나는 장애로 크게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충동성 등 3대 핵심증상을 보인다.
ADHD를 앓고 있는 아이들은 부주의한 실수를 많이 하거나 주의집중을 잘 하지 못하며 타인의 말을 귀 기울여 듣지 않고 안절부절 못하며 말을 너무 많이 하는 등의 특징이 두드러진다.
전 세계적으로 학령기 아동의 약 3~8% 정도가 이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여자아이보다 남자아이가 3배 정도 높다고 알려져 있다.
ADHD는 뇌 안에서 주의집중능력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불균형에 의해 발생되며 복합적인 유전자의 이상 등이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효원 교수는 “주의집중과 행동을 통제하는 뇌 부위의 구조 및 기능의 변화, 뇌 성숙의 지연 등이 ADHD의 발생과 관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밖에도 뇌손상 및 뇌의 후천적 질병, 미숙아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 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들은 정신적인 문제 뿐 아니라 학습 진도를 따라가지 못해 학업에도 지장을 초래하며 또래 아이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하고 자주 싸우는 등 대인관계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특히 증상이 심해지는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춘기에는 자존감이 결여되며 흡연 등의 반사회적 행동이 나타날 수 있고 성인기에서는 알코올 및 약물문제도 나타날 수 있다는 보고도 있어 특별한 주의가 요구한다.
치료로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 학습치료, 놀이치료, 사회성 그룹치료 등이 있으며 무엇보다 부모와 담당 교사의 역할도 중요하다.

   김 교수는 “ADHD 아동들은 충동적이고 산만한 행동 때문에 야단이나 꾸중과 같은 부정적인 얘기를 자주 듣게 된다”며 “이런 일이 반복되면 아이는 더욱 자신감이 없어지기 때문에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무엇보다 칭찬을 자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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