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파킨슨병?

   매년 4월11일은 세계 파킨슨의 날이다. 파킨슨병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으나 기념일이 지정될 만큼 발병률이 높은지는 모르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파킨슨병은 생각보다 많은 노인들에게서 발견되는 주요 뇌질환 중 하나로 환자 본인이나 가족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윤지영 교수에 따르면 파킨슨병이란 뇌신경 전달물질인 도파민을 생성하는 신경이 더 빠르게 퇴화하는 퇴행성 질환으로 알츠하이머성 치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퇴행성 뇌질환이다. 이는 주로 노인에게서 많이 발생하는데 전 세계적으로 60세 이상 노년인구의 1%가 파킨슨병을 앓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다.
파킨슨병의 주요 증상은 크게 운동증상과 비운동증상으로 나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운동증상을 통해 파킨슨병을 의심하게 된다.

   운동증상으로는 ▲안정 시 떨림 ▲몸동작이 느려지는 서동증 ▲강직 ▲잘 넘어지는 등 자세반사의 소실 ▲굽은 자세 ▲다리 힘이 빠지지 않았으나 다리움직임이 어색하고 불편한 보행동결 등이 있다.
반면 비운동증상은 ▲기억력 장애 ▲수면장애 ▲후각장애 ▲변비 ▲통증 ▲감각이상 ▲우울증 ▲하지불안증후군 ▲피로감 ▲무감동증 ▲의욕상실 ▲배뇨장애 ▲기립성저혈압 ▲소화기능장애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윤지영 교수는 “파킨슨병의 가장 중요한 운동증상은 서동증이다. 침을 예전에 비해 움직임이 느려지고 시간이 증가했다면 서동증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외에 침을 삼키지 못하거나 보행 시 유독 한쪽 팔만 움직이지 않는다거나 얼굴표정이 없는 것도 파킨슨병의 증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파킨슨병은 움직임만 불편해지는 것이 아니다. 운동증상과 함께도 나타나고 그보다 더 이전에 비운동증상이 나타난다. 변비나 후각장애, 렘수면 행동장애, 우울증 등은 이미 그 근거가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파킨슨병은 처음에 어느 한 쪽이 떨리거나 뻣뻣해지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양쪽에서 증상이 나타나되 유독 한 쪽이 더 강하게 증상이 있다가 여기서 더 진행되면 균형 잡기가 힘들어지고 보행기를 이용해 이동해야 하거나 그 조차도 불가능해진다. 만약 뇌 도파민 핵의학 검사 등을 통해 진단을 받았다면 도파민을 보충하기 위해 약물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이때 약물의 치료효과는 보통 3년 정도까지 효과가 있다가 이후부터는 서서히 줄어든다.
윤 교수는 “파킨슨병은 약물로 치료하는 게 가장 효과가 좋다. 그러나 3년에서 5년 정도가 지나면 약효가 떨어져 떨림 등의 이상운동증이나 약물작용시간이 짧아지는 약효소진(단축)현상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신경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이와 함께 규칙적인 운동, 과일 및 채소 섭취, 충분한 물 섭취, 재활운동, 사회활동 등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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