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그룹 리턴, 금상 아미다 댄스팀

   함성과 감동이 끊이지 않은 무대였다. 열정으로 가득 찬 무대에서 참가자들이 뿜어내는 재능의 향연은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그 감동의 무게가 넘쳐 흘렀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가진 참가자들의 무대는 관객들에게 충분한 즐거움을 선사했고, 한사람 한사람의 무대가 끝날 때마다 아낌없는 박수가 터져나왔다.
지난 6월 1일 토요일 오후5시 오로라의 레인지뷰 고등학교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제4회 주간 포커스 청소년 문화축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뛰어난 기량을 가진 참가자들의 대거 참여로 풍부한 볼거리를 자랑했다.

<대회 전 참가자 스케치>

    리허설을 앞두고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팀은 그룹 리턴이었다. 이번 대회의 유일한 밴드 참가자이자 지난 2회 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한 바 있는 리턴은 원년 멤버인 박도훈(18), 김재환(18) 군을 주축으로, 키보드에 임혜경(23),기타에 박시형(18), 보컬에 홍태권(23), 드럼에 홍창연(17)군을 보강해 다시 도전장을 던졌다. 리턴은 “대회를 앞두고 3일 전부터 합숙훈련을 하며 서로 호흡을 맞췄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예심에서 화려한 브레이크 댄스 실력으로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브레이크 댄스팀 아미다(Amida) 역시 일찌감치 모습을 드러내 카페테리아에서 마지막 연습에 여념이 없었다. 아미다의 리더인 니콜라이 탱딧(18) 군은 그룹 이름 아미다(Amida)가 불교에서 “영원한 불”이라는 뜻이라며 “우리는 정기적으로 만나 연습을 해왔다. 아마추어들이지만, CU 볼더 같은 곳에서 공연도 하면서 춤을 즐기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참가자들 역시 긴장하기는 해도 청소년다운 발랄함을 잃지 않았다. 이들은 가족들과, 또는 친구들과 유쾌하게 웃고 떠들며 공연 시작을 기다렸다. 

  <관객들을 매료시킨 혼신의 본선 경연>

   본선 경연은 작년 대회 우승팀이었던 밴드-Aid의 멤버인 정애리, 이준석, 남혜민 등 3명의 공동사회로 진행됐다. 시종일관 유쾌함과 재치가 넘쳐흘렀던 이들의 사회는 청소년 문화축제라는 컨셉과 꼭 맞아떨어지는 젊은 감성으로 대회를 진행했다.
본선 무대에는 총 12팀이 경합을 벌였다. 참가팀들은 춤과 노래, 악기 연주 등 다양한 재능을 자랑하며 혼신의 무대를 펼쳐 심사위원들은 마지막까지 우열을 가리느라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첫번째 참가자는 가족 댄스팀인 The Spirit of Polynesia였다. 통가와 사모아 출신의 가족들로, 살라마시나 리피타(17), 레일라니 노아(16), 아나 세이니(16), 타퀼라니 피피타(14), 에이타키나 피피타(12), 이올레시나 노아(12), 테비타 피피타(10) 등 7명이 출전해 타이티와 통가, 하와이, 사모아 등 남태평양 폴리네시아 지역의 전통 춤을 추었다. 전통 의상을 차려입은 테비타 군이 힘차게 바다 고둥을 불면서 시작한 폴리네시안 댄스는 폴리네시아 음악에 맞춰 하늘하늘한 손놀림과 격렬한 엉덩이 춤이 함께 어우러진  생동감 넘치는 폴리네시안 댄스는 관객들로 하여금 마치 야자수가 바람에 부드럽게 흔들리는 하와이 해변가에 온 듯한 착각에 들게 했다.
2번째 참가자는 기타를 치며 The Lumineers의 <Ho Hey>를 부른 이채린(17)양이었다. 예심에서 브루노 마스의 <Grenade>를 불렀던 이양은 관객을 매료시키는 애절한 음색으로 원곡의 남성보컬인 웨슬리 슐츠를 능가하는 실력을 보였다.
 
   3번째 참가자인 최우성(13)군은 이번 대회 피아노 부문 유일한 참가자로, 낭만파 작곡가인 슈베르트의 즉홍곡 Op. 90-2번을 연주했다. 최군은 물 흐르듯 부드러운 연주 실력을 선보여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4번째 참가자인 홍종희양은 지난해 콜로라도 한인재단이 주최했던 K-Pop 대회에서 1등을 했던 경력을 가지고 있다. 홍양은 임재범의 <너를 위해>를 풍부한 감성을 살려 불렀으며, 뛰어난 고음 처리 실력을 보였다.
5번째 참가자는 지난해 청소년 문화축제에 참가해 인기상을 수상했던 정세령(13), 정용우(10) 남매였다. 이번 대회에도 역시 바이올린으로 참가한 이들 남매는 바흐의 <2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콘체르토>를 신들린 듯한 솜씨로 연주했다. 특히 작년보다 키도 훨씬 커지고 바이올린 실력도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 관객들의 흐뭇함을 자아냈다.

   6번째 참가자인 김한나(17)양은 의자에 앉아 기타를 치며 감성적인 목소리로Red & Juniel의 <Illa Illa>를 불러 관중들을 매료시켰다.
7번째 참가자는 여성 듀오 댄스팀으로 참가한 Day Dreamers였다. 한소예(15)양과 김수빈(14) 양으로 이루어진 이 팀은 원더 걸스의 <Like This>와 Miss A의 <Love Again>을 직접 리믹스한 곡으로 발랄함과 섹시함이 한데 어우러진 춤 솜씨를 선보였다.
8번째 참가자인 김현유(18) 군은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가운데 <지금 이 순간>을 불렀다. 김현유군은 제 2회 청소년 문화축제에서도 도전장을 던진 바 있다. 김군은 <지금 이 순간>을 통해 깊이있는 목소리로 특유의 감성적인 감정 전달을 이입해 한편의 드라마틱한 사연을 노래로 고스란히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예선에 비해 한층 여유로운 무대 매너를 선보여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9번째로 무대에 오른 한승훈(15)군은 슈퍼 주니어의 <Spy>와 싸이의 <Gentleman>을 직접 리믹스하고 안무도 짠 힙합 댄스를 선보였다. 옷을 벗어던지며 브레이크 댄스까지 아우른 후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Gentleman>으로 마무리한 멋진 무대에 관객들은 힘찬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10번째 참가자는 콜로라도 칼리지에 재학 중인 전은지(20)양으로,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를 불렀다. 전양은 애절한 감성을 살려 달달한 목소리로 고음이 적절히 조화된 노래의 맛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11번째 참가팀인 브레이크 댄스팀 아미다는 말 그대로 관객석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니콜라이 탱딧(18), 피터 김(16), 호건 손(15), 훌리오 레모스(18), 에미르 카라크티어(20) 등 5명이 출전해, 화려한 브레이크 댄스 실력을 자랑하며 넓은 무대를 압도해 공연 내내 탄성과 환호를 이끌어냈다.  
마지막 참가팀인 리턴은  YB의 <마법의 성>과 현아와 현승의 <Trouble Maker>을 직접 편곡해 <The Finale>라는 제목으로 노래를 불렀다. 리드 보컬인 홍태권(23)군은 독특한 음색과 힘찬 무대 매너로 마지막 무대를 힘차게 장식했다.

<심사 및 특별 축하공연>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3팀의 매우 특별한 축하공연이 진행됐다. 첫번째 순서는 지난해 금상 수상자였던 브라이언트 서(14)와 데릭 서(15) 형제의 바이올린 및 피아노 연주였다. 불과 14살임에도 불구하고 브라이언트 군의 천재성이 그대로 드러난 바이올린 연주와 동생의 바이올린에 맞춰 튀지 않는 적절한 반주를 한 데릭 군의 연주에 관객들은 넋을 잃고 숨을 죽였다.
두번째 순서로 나선 밴드-Aid는 작년에 무대를 압도하며 대상을 거머쥔 실력을 그대로 발휘, G.O.D.의 <촛불 하나> 등을 부르며 파워풀한 무대 매너로 흥겨움을 더했다. 
마지막 순서는 제자 교회의 소속의 청소년들로 구성된 두드림 예술 선교단(지도 이선영)이었다. 한국의 전통 북을 두드리며 힘차고 역동적인 환상의 무대를 선보여 관객석을 감탄 속에 몰아넣었다.
특히 이번 청소년 문화축제에는 미국인 관객들도 대거 모습을 드러내 두드림의 환상적인 공연에 “원더풀”을 연발 했다.
주간 포커스 김현주 사장, 피아니스트 임혜란씨, 한국무용 전공자 임동진씨, 스카이 뮤직 스테이션 대표이자 이번 청소년 문화축제 기획자인 이재훈씨 등 4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들은 너무나 실력이 막상막하인 입상자들을 선정하느라 고심에 고심을 거듭해야 했다. 특히 최종 대상 후보로 오른 두 팀을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는 등 마지막까지 입상자 선정에 애를 먹었다. 심사가 끝난 후 임혜란 심사위원장은 “심사가 너무 힘들었다. 모든 참가자들이 너무 뛰어나 마음같아서는 모두에게 상을 주고 싶었다”며 심사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수상식>

    제 4회 청소년 문화축제의 영예의 대상(2000달러와 트로피)은 유일한 밴드 참가자이자, 지난 2회 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했던 그룹 리턴이 차지했다. 리턴은 뛰어난 가창력과 팀워크 및 호흡에 높은 점수를 받아 대상을 받는데 성공했다. 금상(상금 700달러와 트로피)은 관객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브레이크 댄스 팀인 아미다가, 은상(상금 500달러와 트로피)은 차분하고 감성적인 목소리로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를 불렀던 전은지 양이, 동상(상금 300달러와 트로피)은 힙합 댄스를 선보인 한승훈군이, 인기상(상금 200달러)은 폴리네시안 댄스팀과 이채린 양이 각각 수상했다.
대상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본보 김현주 사장은 “많은 분들의 후원에 힘입어 이번 행사 역시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었다. 비록 수상을 하지 못한 참가자들도 치열한 예선을 통과했기 때문에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과 진배 없다. 이번에 입상하지 못했다고 실망하지 말고, 이 시간을 통해 더 큰 꿈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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