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은 참 무더웠습니다. 6월부터 8월까지 90도가 넘는 날이 매달 절반이 넘었습니다. 9월에 들어서도더위는 수그러들 줄 몰랐습니다. 이제 좀 풀이 꺽일 때도 되었는데 아직도 한 여름인양 100도에 가까운 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기승을 부리는 더위도 얼마 가지 못할 것입니다. 이번 주부터는 확연히 달라진 날씨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산 가까이 있는 골든(Golden)에서는 첫 눈이 내렸다고 미 전국으로 뉴스가 나갔습니다. 거리를 오고 가면서 보는 나무 잎들의 색깔들이 변하고 있습니다. 가을이라는 계절 앞에 여름은 그 자리를 물려주고야 말 것입니다. 이제 올해인 2013년도는 4개월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2/3가 벌써 지나가버리고 1/3만 남았습니다. 올해에 이루려고 했던 큰 꿈들은 이미 기억조차 없을지 모릅니다. 그렇다고 아무 계획 없이 올해의 남은 삶을 사는 것은 지혜롭지 못한 것입니다. 올해 남은 4개월이 그리 짧은 시간은 아닙니다.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한다면 반드시 보람이 넘치는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꿈은 결코 작게 가져서는 안 됩니다. 아무 것도 못하고 세월만 지나갔다고 해서 꿈을 줄일 필요는 없습니다. 생각은 크게 하고 실천을 작은 것부터 하면 됩니다. 큰 물이 갑자기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작은 물방울들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큰 물로 바뀌는 것입니다. 작은 생활의 변화가 모이면 큰 일을 해낼 수 있는 힘이 만들어집니다. 알코올 중독자 모임인 금주동맹의 기본 강령 중 하나는 ‘오늘 하루만’(Just For Today) 금주하기 입니다. 영원히 금주해야 한다는 각오는 오히려 부담이 큰 법입니다. 큰 결심이나 각오는 오히려 금주 계획을 포기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 하루만’이라는 실천 가능한 목표를 설정하면 술과 거리를 두기가 훨씬 쉽게 됩니다. 처음부터 부담스러운 계획을 세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대신 이렇게 내 자신에게 물어야 합니다. “오늘 내가 꼭 할 일이 있다면 무엇일까?” 부담스럽지도 않고 변명할 일도 아닙니다. 이런 질문을 통해 찾은 작은 목표들을 실천하는 훈련을 하다 보면 더 큰 목표도 이루게 되는 것입니다.
매년 이루려는 목표 우선 순위에서 항상 1,2위를 차지하는 것이 건강에 대한 것입니다. 운동을 해야 한다는 부담을 갖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정작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은 20-30%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생각만 있지 정작 실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요즈음 스마트폰에 들어 있는 ‘건강’(Health)라는 앱(App)을 매일 활용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만보를 걷게 하는 것이 그 프로그램을 목표입니다. 예전에 ‘만보기’라는 기계가 나왔던 것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그 프로그램을 매일 실행시켜 놓으면 그 날 몇 걸음을 걸었는지를 정확하게 알려줍니다. 그 기록이 매일 모아져서 그래프로 나오기도 합니다. 만보를 걸은 날은 금메달을 줍니다. 운동을 한 날은 만보가 훨씬 넘어갑니다. 하지만 운동을 하지 못한 날은 3,4천 보가 고작입니다. 그런 날은 가만히 앉아있지 않고 교회 건물 계단이라도 자주 올라 다닙니다. 점심을 먹은 후에도 교회 밖을 몇 바퀴 돕니다. 그렇게만 해도 7,8천보는 걷는 효과가 있습니다. 매일 관심을 갖고 점검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몇 주 되지 않았지만 다리에 힘도 더 생기고 기분도 상쾌합니다. 이제 시작한 지 한 달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벌써 7파운드나 체중이 빠졌습니다. 여름에 가족들과 휴가를 가면서 이것 저것 많이 먹다 보니 체중이 늘어났습니다. 몸도 무거워진 느낌이었습니다. 처음 몇 주는 아무리 조절을 해보려고 해도 잘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매일 작은 실천을 한 결과는 얼마나 상쾌하고 기분이 좋은 지 모릅니다. 작은 실천에 쌓여가면서 건강의 열매가 점점 아름답게 맺혀질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체중을 줄이고 싶은 분들은 오늘부터 저녁 후에 먹는 간식이나 밤참을 중단해 보십시오. 일주일만 계속해도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입니다. 포만감이 느껴질 때까지 배부르게 먹던 습관을 줄여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70-80%에서 멈추면 됩니다. 밥을 먹기 전에 과일이나 물을 먼저 먹는 것도 작은 실천의 일종입니다. 일단 배가 채워지기 때문에 밥이 적게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하루 일상이 정리가 되지 않고 해야 할 일을 자꾸 미루는 분들은 하루가 시작되기 전에 그 날 할일 목록을 만들면 좋습니다. 사소한 것도 적으십시오. 누구에게 전화를 하고 이메일 혹은 카톡을 보내야 할 지도 미리 적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날의 해야 할 일 목록가운데 우선순위를 만드세요. 그런 후에 적어 놓은 것은 자주 들여다 보십시오. 그 날 할 일을 미루는 습관이 고쳐질 것입니다. 그러면 하루 하루가 정리되기 시작합니다. 할 일을 못했다는 아쉬움도 남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자신감이 생깁니다. 무슨 일을 해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이번 가을에는 책을 읽는 것도 작은 실천의 첫 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많은 정보를 얻으면서 살아가는 세상입니다. 이런 기기들은 필요한 정보를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코 깊이 있는 독서를 대치하지는 못합니다. 책에는 인격이 있습니다. 사색이 있습니다. 마음 깊은 곳을 울리는 감동이 있습니다. 최소한 한 달에 한 권만이라도 책을 읽기로 결심하십시오. 올해가 다 가기 전 4권의 책은 읽을 수 있습니다. 연말이 되었을 때 무엇인가 뿌듯함이 느껴질 것입니다. 4권의 책만으로도 지난 1년이 아쉬웠다는 생각은 조금 덜해질 수 있습니다.
가을은 추수의 계절입니다. 동시에 감사의 계절입니다. 오프라 윈프리는 세계를 이끌어가는 영향력을 가진 여성입니다. 하지만 그의 젊은 시절은 상처와 아픔의 연속이었습니다. 인생 밑바닥을 전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지금처럼 그렇게 영향력 있는 인물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감사 일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루 하루가 지겹고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는 삶은 결코 희망이 없습니다. 그는 하루에 5가지 감사를 노트에 적기 시작했습니다. 대단한 감사가 아니었습니다. 오늘 아침을 맛있게 먹은 것에 대한 감사, 선생님에게 칭찬을 들은 것에 대한 감사, 사고 싶던 스카프를 산 것에 대한 감사 등 지극히 평범한 하루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감사였습니다. 그러나 그 감사를 적기 시작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시야가 달라졌습니다. 비록 여전히 힘들고 어려운 현실이었지만 그는 결코 부정적인 사람이 되지 않았습니다. 매일 매일의 감사가 그를 긍정적인 희망의 사람으로 만든 것입니다. 오늘 내가 가진 것 가운데 감사거리만 찾아도 오늘 내 인생은 결코 불행하지 않을 것입니다. 작은 실천이 매일 쌓이면 우리는 보다 나은 미래를 소유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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