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낼 송/옛 구/맞이할 영/새 신이란 말은 낡은 것을 보내고 새것을 맞이한다는 뜻으로서 송구영신(送故迎新)에서 나온 말로 관가에서 구관을 보내고 신관을 맞이했던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요즘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회자하는 단어는 '송년회'이다.
그러나 망년회란 풍습은 일본의 풍속으로 ‘한 해의 노고를 잊는다(忘年)’는 뜻으로 일본에서는 1,400여 년 전부터 송년 또는 연마(年忘)이라 하여 섣달그믐께 친지들끼리 어울려 술과 춤으로 흥청대는 세시 민속이 있었으며 이것이 송년회의 뿌리가 되었다.
술과 춤으로 흥청대는 못된 풍습이 우리의 삶과는 어딘가 어울리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 이 때문에 최근 일부 뜻있는 이들이 일제의 잔재를 일소한다는 의미에서 송년회라고 부르기도 한다.
늘 그래 왔듯이 남은 달력 한 장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한다.
모든 사람이 12월 마지막 한 장 남은 달력을 보면서 공통된 생각이 있다면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고 있다는 느낌일 것이다.

    다사다난했던 2013년 한 해 시간의 두드러짐을 생각해 보면서 한 노인의 이야기를 소개해 본다.
스위스의 한 노인이 80세를 맞게 되었다. 노인은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돌이켜 보면서 시간의 양(量)으로 계산한 통계를 만들어 세상에 내놓았다.
그의 80년은 대개 이렇게 소비되고 있었다. 그는 26년 동안 잠을 잤다. 움직이지도 않고 생각도 않는 시간을 어떤 일보다 많이 썼던 것이다. 그리고 21년 동안을 노동에 바쳤다. 또 6년이라는 세월을 식사하는 데 사용했다. 남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기다린 시간이 무려 5년이었다. 그리고 또 다른 5년을 불안스럽게 혼자 낭비해 버렸다. 수염을 깎고 세수를 하는 것에 228일을 보냈으며, 아이들과 노는 것에는 26일을 썼다.
넥타이를 매는 데 18일이 걸렸고, 담뱃불을 붙이는 일에는 12일이 소모되었다. 그가 마음속에 행복을 누렸던 가장 기쁜 시간을 찾고 찾아보았을 때 그것은 약 46시간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았다.
여러분은 2013년 한 해를 어떻게 보냈는가?
시간은 세 종류가 있다.

    하나는 달력의 시간 (Calendar time)이다. 이것은 천문학적 시간으로서 지구의 회전과 태양과의 관계이다. 해가 뜨고 해가 져서 결정되는 시간이다.
둘째는 생물학적 시간 (biological time)이다. 이것은 모든 생물 속에 부착된 시간 (built-in time)이다. 기러기가 옮겨가고 연어가 이동하여 알을 까고 사람이 낳고 죽고 하는 시간이다. 캘린더의 시간을 남의 시간이라고 한다면, 생물적 시간은 나의 시간이다.
그런데 시간에는 세 번째 종류가 가장 중요하다.
그것이 하나님의 시간이다. 나의 시간이 제한된데 대하여 하나님의 시간은 제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해를 초월한다. 보통 구원이라고 하는 것은 나의 시간에서 하나님의 시간으로 옮겨가는 것을 뜻한다.
시간의 가치는 삶의 질에 있지 양에 있지 않다. 얼마 동안 살았느냐 하는 것보다, 어떻게 살았느냐 하는 것이 하나님의 시간이란 견지에서는 문제가 되는 것이다.
예수님처럼 30년쯤 살아도 "다 이루었다.", 즉 주어진 시간을 하나님의 시간으로써 다 썼다고 개가를 부르는 생애도 있고, 뉴욕 오씨니 교도소에서 사형된 윌리암 벨과 같은 씁쓸한 최후도 있다.
벨은 62세에 사형을 당하는데, 마침 집행 예정일이 서머타임이 시작되는 날이어서 한 시간을 더 빨리 죽게 되었다. 교도소 측에서 "사형집행을 한 시간 늦추어 주랴?"라고 제안하였더니 벨은 아주 기뻐하면서 그 제안을 수락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와 반대로 뜻 깊은 하나님의 시간을 산 유명한 야구 선수였다가 전도자가 된 고 빌리 선데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그가 회심하고, 교인이 된 때, 한 성도가 빌리 어깨에 팔을 얹고 말했는데 "윌리엄, 나는 그대에게 세 가지 간단한 규칙을 주려 하오. 만약 이 규칙을 지킨다면 그대는 결코 신앙의 퇴보 자는 되지 않을 것이오. 하루에 15분 동안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에 귀를 기울이시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읽고 배우라는 것이다). 하루에 15분 동안 하나님께 말 하시요. 하루에 15분 동안 다른 사람에게 하나님에 대해 말씀하시오."
빌리 선데이는 깊은 감동을 하여, 이 세 가지를 자기 생애의 규칙으로 삼으려고 결심했다. 그날부터 하루의 최초의 시간을 혼자 하나님과 함께 또한 하나님의 말씀과 함께 보내기도 결심했다. 편지도, 신문도, 전보마저도 읽기 전에 성경 말씀을 대했다. 이같이 하여 그는 하루를 하나님께 고하고 받은 것으로 시작하려 했던 것이다.

    한해의 끝이 있듯이 내 인생의 끝 시간을 생각하면서 잘 준비하는 인생들이 됐으면 좋겠다.
"여러분 독자들이여! 어느 날 하나님 앞에 서야 할 시간이 있음을 잊지 마십시요. 그 끝 날의 계산을 위하여 더욱 진솔하게 사는 사람이 되며 사람과 하나님 앞에 겸손하셔서 부끄러움이 없는 총결산의 시간을 맞이하도록 준비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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