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덴버와 인근 지역이 전국에서 주택 가치가 가장 빨리 회복된 지역으로 나타났다고 온라인 부동산 가치 평가 기업인 질로우 닷 컴(Zillow.com)이 보고했다.

덴버의 주택 가치는 2009년에 78억7천만 달러가 회복돼 2008년에 하락한 200억 달러의 주택 가치 손실을 회복하는데 있어서 전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질로우가 연구한 전국 메트로 지역 가운데 덴버의 뒤를 이어 주택 가치가 회복되고 있는 도시는 보스톤으로, 34억7천만 달러가 회복됐다. 반면 작년에 가장 주택 가치를 상실한 도시는 뉴욕시로 무려 93억4천만달러의 손실을 입었으며, 그 뒤를 로스앤젤레스와 시카고가 잇고 있다.

질로우 대변인 케이티 커넷은, “전체적으로 볼 때, 하락 속도가 줄어들고 있다. 조만간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작년에 덴버의 주택 가격은 0.5% 가 인상되어, 주택 한 채의 평균 가격이 211,500달러였다. 이것은 주택 가격이 최고치에 달했던 2006년 5월보다 9.1%가 낮은 금액이다. 전국적으로는 2006년 6월에 도달한 부동산 정점 때보다 주택 가치가 22.2%가 낮다. 메트로 덴버 지역의 주택 소유주들 가운데 약 35%가 주택 가치보다 더 높은 금액의 모기지, 혹은 속칭 “물 밑에 있는 모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또 지난 12월에 메트로 덴버 지역에서 판매된 모든 주택의 27.3%가 셀러가 원래 샀던 집값보다 낮은 값에 팔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택 가치가 안정적이면 여러 가지 이득이 따른다고 말한다. 일단 집값이 안정세를 보이면, 집을 산 후에 집값이 하락할 것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어 부동산 시장에 구매자들을 끌어들일 수가 있다.
홈 에퀴티는 많은 가구들에 있어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비축된 부를 대변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얼마나 소비를 할 지에 대해 큰 영향을 미친다. 즉, 집값이 하락하면 그만큼 자신들이 가난해진다고 생각해 지출을 줄이고, 집값이 올라가면 그만큼 부자가 된 듯해 지출을 늘인다는 것이다.

한편 같은 덴버 메트로 지역이지만, 지역에 따라 주택 가격폭의 등락도 천차만별이었다. 질로우에 따르면, 메러디안, 톨톤, 웨스트민스터, 트윈 레이크, 인디언 힐스, 토드 크릭은 작년에 가장 집값이 많이 오른 지역이었다. 반면 로치비, 더비, 그린우드 빌리지, 페리 파크, 오로라, 애플우드 지역은 가장 큰 폭으로 집값이 하락했다. 질로우는 덴버 북동부 지역과 오로라와 같이 차압 활동이 많은 지역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집값이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 질로우는 덴버와 다른 프런트 레인지 도시 3곳이 올해 주택 가치에 있어서 “더블 딥(double dip)”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더블 딥이란, 5개월 혹은 그 이상 연속적으로 집값이 오르다가, 5개월 혹은 그 이상 연속적으로 집값이 하락하는 현상을 말한다. 그릴리는 이미 더블 딥을 보이고 있는 5개 도시들 가운데 하나이다.

덴버는 11월과 12월에 주택 가치가 하락했으며, 올 1월에도 작년 12월보다 5% 집값이 하락했다. 올 1월을 기준으로 메트로 덴버 지역의 단독 주택 중산 가격은 210,000달러였으며, 이는 2009년 1월의 181,500달러보다 거의 16%가 오른 것이다. 콘도의 경우 중산 가격이 작년 1월에는 113,000달러였으나, 올 1월은 15%가 오른 130,500달러를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나온 주택의 수는 17,785채로, 전년 같은 기간의 19,748채보다 9.9%가 줄어들었으나, 작년 12월의 16,456채보다는 8.1% 증가했다. 1월에 판매된 주택의 수는 총 2,353채로, 전년 같은 기간의 2,469채보다는 4.7%가 줄어들었다. 또 12월에 판매된 주택의 수가 2,959채인 것을 감안할 때, 1월의 판매 역시 20.5%가 감소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 봄 4월에 첫 주택 구매자 등에게 주어지는 세금 크레딧 프로그램이 만료되기 때문에 그 전까지 4개월동안 주택 구매 활동이 활발하다가, 그 이후로 부동산 시장이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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