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답을 알고 있다>는 책으로 유명한 일본의 에모토 마사루는 물이 비록 감정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어떤 글이나 말에 반응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혀낸 것으로 유명하다. 많은 독자들이 알고 있듯이, 저자는 두 개의 병에 각각 물을 넣고 한쪽 병에는 <고맙습니다>라는 단어를 써 붙이고, 다른 쪽 병에는 <바보>라는 단어를 써 붙이고 24시간이 지난 뒤 각각의 병에서 한 방울씩을 담아 얼린 후에 얼음이 된 물의 결정을 현미경으로 관찰하여 비교해 보았다. '고맙습니다'를 붙여 놓았던 물의 결정은 아주 선명하고 아름다운 육각형의 결정 구조를 하고 있었던 반면, '바보'를 써 놓았던 물의 결정은 제대로 된 모양을 형성하지 못한 채 일그러져 있었다. 그 뒤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이 실험을 수백 번도 더 하여 똑같은 결과를 얻었다는 것은 새삼스럽게 놀랄 일도 아니다. 다른 단어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예를 들어 ‘사랑해’, ‘천사’ 등의 긍정적인 단어를 보여준 물은 모두 아름답고 선명한 육각 결정을 이루고 있었고, ‘악마’, ‘망할’ 등의 부정적인 단어를 보여준 물의 결정은 모두 깨어져 흉한 모양으로 변해 있었다.

     물론 이전에 식물을 대상으로 한 비슷한 종류의 실험은 너무도 많이 이루어졌다. 다들 아는 바와 같이, 꽃이나 덩굴이 있는 공간에 스피커를 두 개 설치한 후 한 쪽 스피커에는 아름답고 평화로운 클래식 음악을 틀어놓고, 다른 쪽에는 시끄러운 락음악을 틀어놓으면 이상하게도 꽃이나 덩굴은 클래식 음악이 나오는 스피커쪽으로 향하며 덩굴은 스피커를 감싸안는다는 것이다. 또한 똑같은 크기의 식물에게 햇빛을 쬐어주는 시간, 거름이나 물은 똑같이 주는 대신, 단지 매일 아침 두 식물에게 서로 정 반대의 말을 했다. 한쪽에는 ‘사랑한다. 어젯 밤 잘 잤니? 오늘 더 예뻐보인다!’라고 부드럽게 말하고, 다른 한쪽에는 ‘어휴, 꼴보기 싫어. 난 네가 미워’라고 말하면 부정적인 말을 들은 식물은 이내 시들고 메말라간다는 것이다. 더 재미있는 실험 중 하나는 어떤 연구자가 비슷한 크기의 화분 12개에 각각 예수님의 열 두 제자의 이름을 붙여 길거리에 내놓았다고 한다. 그런데, 오가는 사람들이 유독 가롯유다의 이름을 달고 있는 화분 앞에서는 저마다 혀를 끌끌 차며 저주의 말을 한 마디씩 하고 지나갔다고 한다. 그랬더니, 며칠 후 그 가롯유다 화분은 점점 시들어 이내 죽고 말았다.

     그런데 여기서 식물은 생물이니까 이해가 되지만, 물은 무생물인데, 어떻게 긍정이나 부정적인 말이나 글에 반응을 한다는 것인가?  왜 이러한 일이 생기는지 아직 과학적인 인과 관계가 밝혀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우리가 수긍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물이 글이나 말에 반응한다는 것만은 이제 너무도 분명한 사실이며, 생각해보면 소름이 끼칠 정도로 전율이 느껴지기도 한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질에는 비율이 다를 뿐 물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사람의 몸은 약 70%가 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지 않은가? 조금 더 확대해서 생각해 본다면, 우리가 부정적이고 악하고 저주가 담긴 말을 계속해서 듣는다면 우리 몸 속의 물은 형체가 흉하게 일그러져 제 기능을 못할 뿐 아니라 여러 병원균에도 취약해 지기 쉬울 것이다. 반대로 우리가 누군가에게 독이 되는 말을 매일같이 퍼붓는다면 어떻게 될까? 그런데 그 누군가가 바로 내 가족, 특히 사랑하는 배우자나 어린 자녀라면 어떻게 되겠는가?

     남태평양에 있는 솔로몬 군도의 한 마을에서는 아주 특별한 방법으로 나무를 벤다고 한다. 사람의 키보다 몇 배나 큰 나무를 손 하나 까딱 하지도 않고 자른다고 하는데, 아주 간단하여 거창한 방법이 필요하지도 않다. 그저 나무 앞에 서서 30일 동안 크게 소리지르기만 하면 나무가 쓰러져 죽는다는 것이다. 나무꾼은 도구를 사용하거나 힘을 쓰는 대신에 힘껏 기를 모아 소리만 지르면 된다. 그렇다면 그 소리 안에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길래 그 큰 나무가 쓰러진다는 것일까? 그 힘의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많은 학자들에 의하면 그것은 바로 고함 때문이라는 것이다. 반복적으로 고함을 지를 때 나무의 생명을 죽이는 힘이 발생하는 것이고, 그 고함이 사람의 영혼까지 죽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계속해서 고함을 지르고 날카로운 말을 할 때 그 사람의 생명력은 서서히 시들어 가고 그 사람과의 관계는 죽어가는 것이다.

     상담을 하면서 가족 안에서, 특히 부모와 자녀사이에서,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이러한 부정적인 말과 고함이 얼마나 서로에게 독이 되고 치명적인 상처가 되는지 너무도 많이 보았다. 우리가 부모로서 사랑하는 자녀에게 고함지르고 부정적인 말을 계속해서 한다면 그것은 자녀의 정신과 영혼을 서서히 죽이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뿐만 아니라  어쩌면 그 고함소리를 듣는 자신도 피폐해지고 일그러진 형상으로 변할 수 있다. 부드럽게 격려하고 사람을 응원해 주는 말은 사람을 살리는 반면, 고함지르며 비난하고 무시하는 말은 사람을 죽이는 말이다. 말 한 마디에 천냥 빚도 갚을 수 있지만, 말 한 마디로 천냥보다 더 귀하고 값진 것을 잃어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는 말의 중요성을 머리 속으로는 이해하지만 실제로 삶에서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 이제부터라도 내가 먼저 주위 사람들에게 따뜻하게 응원하는 말 한 마디 건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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