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앞두고 헨델 메시아 공연 - 제임스 김 지휘자

“헨델의 메시아 공연으로 크리스마스의 감동을 선사하겠습니다”   

 

 

     사람들은 클래식 음악을 참 어려워한다. 그러나 클래식 음악은 클래식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울려퍼지는 감동을 느끼게 해주는 마법같은 힘을 가지고 있다. 제임스 김 지휘자(사진 위)가 이끄는 콜로라도 바흐 앙상블(Colorado Bach Ensemble) 은 지난 2012년에 창단된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으로 구성된 신생 앙상블이다. 그러나 그 짧은 기간동안  바흐의 미사곡 B 단조(Mass in B Minor, 2012년 6월), 오로라 시의 각종 범죄 피해자와 가족들을 위한 자선 콘서트(2012년 9월),  헨델의 메시아 공연(2012년 12월, 2013년 12월), 바흐의 음악으로 구성된 실내악 연주회(Chamber Concert, 2013 년 1월), 마태 수난곡(St. Matthew Passion, 2013년 6월), 바흐 칸타타 시리즈(2013년 9월), 2014 바흐 페스티발 (St. John Passion, 핸델의 초기 합창곡) 등 굵직굵직한 콘서트를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과 곡을 선보이며 콜로라도 주민들에게 격조높은 음악을 선사해왔다. 또 취미삼아 함께 어울려 짬짬이 연습을 하는 아마추어 팀이 아니라, 프로 중에 프로만을 엄선한 전문적인 클래식 앙상블이기 때문에 음악의 수준이 웬만한 앙상블의 수준을 훨씬 상회한다.콜로라도 바흐 앙상블은 올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2012년, 2013년에 이어 다시 한번 더 헨델의 메시아 전곡을 공연한다.  헨델이 작곡한 오라토리오이자 그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메시아는 총 3부로 나누어지며, 1부는 예언과 예수의 탄생, 2부는 예수의 수난과 속죄, 3부는 부활과 영원한 생명을 주제로 총 3시간여에 걸쳐 독창과 합창이 이어지게 되는 대작이다.

     출연진들 역시 화려하다. 소프라노는 캐나다 출신으로 현재 뉴욕에서 활동 중인 미레일리 아셀린, 알토는 현재 콜로라도 대학 볼더 캠퍼스 교수인 애비게일 님스, 테너는 미국내 바흐 연주자로써 탑 10 안에 손꼽히는 테너로 독일에서 활동해온 데렉 체스터, 바리톤은 현재 보스턴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전국에서 바로크음악 가수로서 가장 출연료가 비싸다는 앤드류 갈랜드가  영혼을 흔드는 감동의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콜로라도 바흐 앙상블이 준비한 헨델의 메시아는 헨델이 살았던 바로크 시대의 분위기를 최대한 살린 왓킨스 쇼 버전으로 연주되며, 내년 여름에 이 버전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지휘자 제임스 김의 헨델의 메시아 연주법>이 출간될 예정이라고 한다.김 지휘자는 바흐 앙상블이 바흐의 곡을 주로 연주하기는 하지만, 이번 헨델의 메시아 공연을 통해 바흐와 동시대에 살았던 헨델의 음악을 연주하는 것이 바흐의 음악과 당시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많고 많은 이름들 가운데 오케스트라 이름을 왜 하필 바흐를 골랐을까? 김 지휘자는 “바흐의 음악은 95%의 성악/합창음악이 종교 음악이다. 예배를 위해, 절계에 맞게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영적으로 풍성한 크리스찬으로 만들어주는 음악이기도 하다. 바흐의 음악은 종교인에게는 하나님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비종교인은 하나님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음악이다. 어떻게 보면 그 어떤 설교보다도 더 마음에 와 닿는 감동이 있는 것이 바흐의 음악이다. 교회 음악가로서 바흐는 나의 롤 모델”이라며 바흐 앙상블의 배경을 설명했다. 사실 바흐 앙상블은 덴버에서보다 전국에서 더욱 인정을 받고 있는 단체로, 미국 내에서도 이렇게 프로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한 지휘자 아래서 연주를 하는 연주단체는 다섯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귀하다. 오케스트라는 현재 총 20명, 합창단은 24명의 프로 음악인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에 공연하는 헨델의 메시아는 콜로라도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세계적 수준의 공연이지만,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클래식에 다가갈 수 있도록 수백달러짜리 공연의 티켓 가격을 성인 25달러, 학생 5달러로 대폭 낮췄다.  클래식 음악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일상이자 필수가 될 수 있도록 하려는 콜로라도 바흐 앙상블의 세심한 배려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티켓은 콜로라도 바흐 앙상블 웹사이트(www.coloradobachensemble.org)에서 구입할 수 있고, 당일 연주날에도 구입할수있다.

     공연은 총 4차례 펼쳐지며, 첫번째 공연은 12월18일 저녁 7시에 덴버 최초의 장로교회이자 1960년대에 마틴 루터 킹 주니어가 연설한 곳으로 유명한 몬트뷰 장로교회(1980 Dahlia St. Denver, CO)에서, 두번째는 19일 저녁 7시에 베타니 루터란 교회(4500 E. Hampden Ave. Cherry Hills Village, CO), 세번째 공연은 20일 저녁 7시에 퍼스트 연합감리교회(1421 Spruce St. Boulder, CO), 마지막 공연은 21일 오후 4시에 에드나 리즐리 그리핀 콘서트 홀(1400 Remington St. Fort Collins, CO)에서 각각 펼쳐질 예정이다. 한편, 김 지휘자는 내년에는 바흐의 음악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이 곁들여진 칸타타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라고 전했다. 제임스 김 지휘자는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음악교육학 학사, 합창지휘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독일 Stutgart에서 3년 수학하고, 신시내티 주립대학원에서 합창지휘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현재는 콜로라도 주립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 지휘자는 현재 콜로라도 바흐 앙상블 창단 지휘자, 볼더 합창단 지휘자, 베다니 루터란 교회 성가대 지휘자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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