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가정 양육비 부담률 전국 2위

   콜로라도주 오로라시에 사는 스테파니는 요즘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IT기업체에서 잘 나가는 매니저급으로 일하는 그녀는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주부로 변실할 지를 놓고 남편과 함께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이유인즉은 어린 두아이의 양육비때문. 꽤나 많은 연봉을 받고 있지만 두아이를 데이케어센터에 맡기는데 따른 비용으로 1년에 2만달러가 넘게 들기 때문이다. 양육비와 세금, 보험료 등을 떼고 나면 실제 손에 쥐는 월급은 생각보다 훨씬 적다.
   스테파니는 “콜로라도주의 데이케어센터 비용이 미전역에서 제일 높은 편이다. 일을 하려면 두아이를 맡길 수밖에 없는데, 비용이 너무 들므로 커리어를 포기하고 아이 키우는데만 전념하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실제 전미보육문제연구소(CCAA)가 최근 발표한 ‘2014 차일드케어 비용 보고서’에 따르면, 4세미만의 유아 보육비가 자녀당 연간 1만달러를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콜로라도주의 경우는 4세 미만의 유아 1명을 데이케어센터에 맡기는 비용이 연 1만3,143달러에 달했다. 특히 콜로라도주내 싱글마더 가정의 중간소득(median income)이 2만7,491달러에 그쳐 이런 가정의 워킹맘이 유아를 데이케어센터에 맡기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전체소득의 절반 가까운 47.8%를 데이케어 비용으로 지불해야하기 때문이다. 콜로라도주에서 부모가 있는 맞벌이 가정도 유아 양육비 부담은 만만치 않다. 중간소득이 8만5,961달러 수준이나 데이케어 비용부담률은 전체소득의 15.3%에 이르러 미전역에서 뉴욕주(15.9%) 다음으로 높았다.
맞벌이 가정의 유아양육비 부담률은 오레곤주가 15.3%로 콜로라도와 동률을 기록했고, 그 다음은 미네소타(15.2%), 매사추세츠(14.9%), 워싱턴(14.5%), 일리노이(14.4%), 네바다(14.3%) 등의 순으로 높았다.
미취학 자녀들을 데이케어 등에 맡기는데 드는 보육비가 일반 가정의 연간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평균 10~15%까지 뛰면서 맞벌이 부모들의 등골을 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직장을 포기하는 워킹맘들이 계속 늘고 있는 추세여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CCAA는 이번 보고서에서 지적했다.
   한편 콜로라도를 비롯한 상당수 주에서는 어린 자녀의 연간 양육비가 웬만한 공립대 등록금에 육박하거나 오히려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콜로라도주가 그 대표적인 케이스로, 콜로라도주내 공립대학 평균 학비(등록금, 수수료 등 포함)가 9,096달러인데 비해 유아 데이케어비용은 1만3천달러가 넘음으로써 대학 학비보다도 44.5%나 더 많을 정도다. 워싱턴DC는 202%, 뉴욕과 와이오밍주는 109.7%나 더 많아 훨씬 더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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