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주에서 개를 통한 폐렴형 페스트 감염 사례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콜로라도주에 사는 주민 4명이 개를 통해 폐렴형 페스트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에서 이런 사례가 나온 것은 처음이라고 CDC는 덧붙였다. CDC에 따르면 2살된 아메리칸 핏불테리어가 열과 턱 강직 등의 증상을 보인 뒤 상태가 악화돼 안락사됐다. 4일 후 이 개의 주인이 고열과 각혈 증세를 보여 병원에 옮겨졌다. 개의 사체에서는 페스트균 양성 반응이 나왔으며 개 주인뿐만 아니라 친구, 동물병원 직원 2명도 혈액검사 결과 폐렴형 페스트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다행히도 며칠간 치료를 받고 회복했다.CDC는 보통 개는 폐렴형 페스트에 걸려도 증상이 없거나 미미한 정도이기 때문에 개보다 기침이나 재채기 등 더 많은 증상을 보이는 고양이가 사람에게 병을 옮기기 쉽다면서 개와 함께 놀다 감염된 고양이가 사람에게 옮겼을 가능성도 있다고 추정했다. 한편 페스트는 페스트균에서 발병하며 폐렴형 페스트는 기침을 통해 폐로 전파된다. 미국에서 페스트 감염 사례는 1년에 8건 정도로 매우 드문 편이다.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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