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종 장로의 딸, 박윤신씨 책 발간


    이번주 어머니의 날을 앞두고 한인 부모와 자녀세대, 한국과 미국문화 사이의 이해와 화목을 다룬 책이 발간되어 화제다. 콜로라도 장로회 박노종 회장의 따님인 박윤신 씨(35, 체리크릭고등학교 AP클래스 영어교사)이 ‘Listen to Your Mother”이라는 책을  공동 집필했다. 그녀는 세 살 때 한국에서 미국으로 부모와 함께 이민을 왔다. 그리고 박 씨는 가정에서는 한국문화, 사회에서는 미국문화의 영향을 받고 성장한 전형적인 이민 2세이다. 박 씨의 이민 좌충우돌 이야기는 앤 이미그(Ann Imig)씨가 편집한 ‘리슨 투 유어 마더’(Listen to Your Mother)책에 실려있다.‘리슨 투 유어 마더’는 2010년에 이미그 씨에 의해 처음 만들어졌으며, 매년 미 전역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 어머니와의 뒷이야기를 듣는 TV쇼다. 박 씨를 통해 이민 2세대들의 부모, 특히 어머니를 향한 속마음을 들어보았다.

■ 어머니, 아버지와의 에피소드


    “대학생 시절 엄마에게 예의 없이 대한 적이 있습니다. 엄마가 저에게 무언가 영어번역을 도와달라고 했을 때, 저는 너무도 버릇없이 굴었습니다. 부모님이 절 위해 미국에서 밤낮으로 얼마나 열심히 일하시는지 알았을 때, 그 당시 버릇없이 굴었던 때를 후회했습니다. 저는 세 살 때 이민 와서 자랐기 때문에 미국에서 충분히 교육 받고 자랐지만, 미국에 늦게 이민오신 부모님의 상황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부모님이 어떻게 저와 오빠를 키우셨는지 이해가 되기 시작하면서 부모님을 존경하고 더욱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 집에서는 한국 문화를, 밖에서는 미국 문화 속에서

  
    “일단 저는 한국문화와 미국문화를 균형있게 유지하고 싶지만, 가족 중심인 한국문화와 개인 중심인 미국문화를 동시에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미국문화 속에서 교육 받으면서 집에서 한국문화를 인정하고 내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죠. 이민 1세인 부모세대와 이민 2세인 자녀세대 간의 서로 이해할 수 없는 문화적 갈등과 장벽이 분명 있습니다. 부모와 자녀 간의 대화, 특히 서로 앉아서 경청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언어와 문화가 서로 다름을 인정할 수만 있다면 가족간의 우애가 싹틀 것입니다.”

■ 리슨 투 유어 마더(Listen to Your Mother) 쇼에 나가게 된 사연과 출판을 결정하기까지


    “저는 2013년 덴버에서 열린 ‘리슨 투 유어 마더’ 생방송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친구로부터 이 쇼가 미 전역 각 주마다 어머니의 날을 맞아 열리게 된다고 들어서 저의 사연을 바탕으로 원고를 작성했었고 오디션도 봤습니다. 결국, 저는 몇몇 오디션을 통과한 사람들과 함께 쇼에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이 프로그램의 창시자인 앤 이미그(Ann Imig) 씨가 저의 사연을 비롯하여 미 전역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편집해도 되겠냐고 물어왔습니다. 저는 저의 어머니와의 사연을 수많은 한인 부모세대와 자녀세대에 들려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미그 씨의 제안에 동의했고 저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오게 된 것입니다.”

■ 어머니의 날을 맞아 엄마에게 하고픈 말


    “엄마는 저를 강한 여성으로 키워주셨습니다. 엄마 본인의 삶을 통해서 강한 여성에 대해 보여주셨습니다. 엄마가 저에게 보여주신 강한 여성상은 이렇습니다. 먼저, 강한 여성은 그녀의 진심을 숨김없이 드러내놓고 말합니다. 또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성실하게 열심히 일합니다. 자신 스스로의 가치를 인정하고 자신감이 충만합니다. 강한 여성은 유능하고, 현명하며, 남을 잘 돌봅니다. 어머니의 날을 맞아 엄마가 제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하는지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 집필후기


    “저는 남편과 아들이 있는 한 가정의 아내이자 엄마입니다. 남편을 사랑하면서 아이를 키우면서 어머니의 마음을 더욱 이해하고 알아가게 됩니다. 지난 15년 동안 체리크릭고등학교 AP클래스 영어교사로 일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공부하고 글쓰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저는 인종, 성별, 사회적 지위의 차별없이 모든 사람의 인격이 존중되고 모두에게 동등한 기회가 제공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항상 제 아들과 학생들에게 이 가치관을 교육하려 하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날을 맞아 한인 2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부모님과 한국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힘들 수도 있지만, 인내하고 이해하고 사랑하면서 미국문화와 한국문화의 차이를 먼저 받아들였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내 문화의 관점이 아니라 부모님 문화의 관점에서 부모님이 얼마나 나를 사랑하시는지 알도록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박선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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