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한 일은 없다”


    제 26회 록키 마운틴 한인 라이온스 클럽 장학금 수상 11명의 학생 중 주목 받는 한 학생이 있었는데, 바로 오늘의 주인공 이예림(17, Peak To Peak Charter School 12학년) 양이다. 이예림 양은 올해 6월 졸업을 앞두고 미 공군사관학교 입학 통지서를 받았다. 여학생인데다 아담한 체구의 소유자인 이 양이 남자도 힘들다는 공군사관학교의 입학 관문 중 하나인 체력검사를 어떻게 통과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이 양은 지난 2011년 재미한국학교협의회가 주최한 나의꿈 말하기 대회에서도  ‘아름다운 도전’이라는 제목으로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감독처럼 꿈과 희망을 주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내용을 발표해 대상을 차지했고, 이후 콜로라도 대표로서 전 미주에서 3명에게만 참가 티켓이 주어진 전미 나의 꿈 말하기 대회에 출전하는 등 한인사회에서 이미 잘 알려진 똑똑한 학생이다. 이예림 학생과 함께 이 양의 아버지, 어머니를 라이온스 클럽 장학금 수여식장에서 만났다.

▶공군사관학교 진학에 관심을 가진 계기

    제 아버지의 조언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먼저, 저는 한인 2세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정체성을 전수하고 싶습니다. 또한, 저의 장래희망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처럼 블록버스터 영화 감독이나 영화산업 CEO가 되는 것입니다. 한국의 문화를 미국 영화 속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엔터테인먼트 MBA과정 진학에 관심이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저의 장래희망을 아시고, 영화감독이 되려면 무엇보다 다양한 사람들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을 먼저 길러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미군 공군사관학교에 진학할 수 있다면, 전세계 최고의 조직을 통해 리더십을 배울 수 있다면서 공군사관학교 지원을 독려하셨습니다. 또한, 저의 할아버지께서 6.25전쟁 참전용사이자 특공대 출신이셔서 아버지께서 제가 군인이 되기를 원하셨습니다. 주변에서 저의 아담한 체구를 보면서 공군사관학교 합격에 대해 반신반의 했었는데, 아버지께서는 저의 체력 향상을 위해 1년 넘게 매일같이 체력 훈련을 직접 지도해 주셨습니다.
  
▶공군사관학교 입학 과정에 대해

     공군사관학교를 입학하는 과정은 간단하지는 않습니다. 일반대학교를 들어갈 때 써야하는 에세이와 제출해야 하는 성적표 말고도 추천서가 있어야 하고, 체력장에 합격해야 합니다. 먼저, 상원의원, 하원의원, 부대통령 중 한 분의 추천서를 받아야 합니다. 추천서를 받기 위해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했을 때, 그분들이 저의 신청서를 보고 만족하면 저와의 인터뷰 일정을 통보합니다. 신청서를 작성할 때나 인터뷰시 가장 중요한 사항은 CFA(Candidate Fitness Assessment)를 제출해야 합니다. 학업 중에 군사학원(Military Academy)을 등록해 신병훈련체험을 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매년 열리듯이 작년 6월에 육군사관학교(West Point), 해군사관학교(Naval Academy), 공군사관학교(Air Force) 3군데에서 각각 일주일씩 3주 연속으로 한국의 신병훈련체험 같은 훈련프로그램에 참여했었습니다. 재작년 12월에 미리 신청을 해야 참여할 수 있습니다. 작년 3월부터 아버지의 지도 아래 이 훈련프로그램을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하기 위해 열심히 체력을 키웠습니다. 그 결과 공군사관학교에서 진행하는 훈련프로그램 마지막 날 팔굽혀펴기 대회에서 남학생을 포함한 300명 중 1등에 올랐습니다. 저는 오는 6월 25일 공교롭게도 한국전쟁일에 신병훈련을 위해 입대하게 됩니다.

▶가족에 대해 

    저희 가족은 할아버지(이영소), 아버지(이광민), 어머니(이영옥), 언니, 그리고 저 이렇게 5식구가 있습니다. 할아버지는 말씀드렸다시피 한국전쟁 참전용사 이십니다. 아버지 어머니 두 분 모두 CU볼더를 졸업하셨습니다. 현재, 아버지는 중국에 공장을 두고 태양광 전지를 주로 생산하는 어센트 솔라(Ascent Solar)의 부사장이십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포터병원에서 상담 일을 하십니다. 언니(이예진)는 2013년에 제가 다니는 피크 투 피크 차터스쿨을 일등으로 졸업하고 캘리포니아폴리테크닉주립대학교 건축학과에서 학업 중에 있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전교 학생회 회장을 하면서, 올해의 시민상(Citizen of the Year)에 선정되었습니다.

▶사관학교 진학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먼저, 여러분의 꿈이 있다면 지금 당장 계획을 세우고 준비해야 합니다. 절대 불가능한 일은 없습니다. 단지, 미리 내가 진학하고 싶은 곳이 있다면, 거기에 필요한 서류와 추천서 등을 점검해야 합니다. 저의 경우와 같이 2-3년 전부터 추천서를 받기 위한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부지런히 알아봐야 합니다. 그리고 미리 체력단련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시절 리더십 역할을 경험해야 합니다. 동아리 활동을 단지 친구 사귀는데 보내지 말고, 동아리 조직을 이끄는 리더가 되십시오. 다시 말하지만 절대 불가능한 일은 없습니다.               <박선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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