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버 신생벤처 CEO로


    미국 정보기술(IT)업계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캇 맥닐리(61, 사진) 전 선마이크로시스템스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은둔생활을 청산하고 덴버에 위치한 스타트업(신생기업) ‘웨이인’을 이끌게 됐다.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맥닐리가 최근 기업들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마케팅 기업인 웨이인의 CEO로 취임했다. 맥닐리는 웨이인이 4년전 웹 기반 커뮤니티 운영업체로 출범시킨 회사로, 그는 이사회의장도 겸직하고 있다. 맥닐리는“웨이인은 출범 초기 사진 중심의 SNS인‘핀터레스트’를 경쟁 목표로 삼았다”면서“경쟁에서 패배한 결과 사업을 전환했다”고 말했다. 웨이인은 SNS 사용자들이 고객사와 관련해 게시한 글이나 이미지를 수집해 대형 TV스크린을 비롯한 영상장치에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기술을 제공한다. 휴렛팩커드(HP), 그래픽 프로그램 포토샵 개발사인 어도비시스템스, 덴버 브롱코스 등이 웨이인의 고객사다.

    맥닐리는 사업방향 전환에 익숙한 인물이다. 일례로 선마이크로시스템스는 1982년 엔지니어를 비롯한 전문적 사용자들에게 데스크톱 워크스테이션을 판매하는 기업으로 출발했지만 1990년대 중반 초기 월드와이드웹(WWW) 방식을 운영하는 서버장비 판매로 주력사업을 변경했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는 유닉스 운영체제(OS) 시스템과 자바 프로그램 기술 대중화에도 핵심적 역할을 했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 재직 시절 맥닐리는 날카로운 위트를 구사하며 빌 게이츠 최고경영자(CEO)가 이끌던 마이크로소프트(MS)를 매섭게 비판했다. MS는 선마이크로시스템스와 반 독점 소송을 비롯한 각종 분쟁에 휘말리면서 약 20억달러의 합의금을 물었다. 그러나 공격적 세일즈맨으로 정평이 난 맥닐리의 선마이크로시스템스는 저가 제품을 무기로 내세운 라이벌들과의 경쟁에서 밀렸다. 뚜렷한 소프트웨어 역량도 보여주지 못했다. 맥닐리는 2006년 조나단 슈왈츠에 선마이크로시스템스 CEO직을 넘겨줬다. 슈왈츠는 2010년 오라클로부터 제시된 73억8천만달러의 인수안을 받아들였다.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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