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NBA 신인드래프트, 미네소타는 1순위 칼-앤서니 타운스 지명


    지난 26일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센터에서 열린 미프로농구(NBA) 신인드래프트에서 덴버 너기츠 구단이 전체 7순위 지명권으로 콩고 출신의 엠마뉴엘 무디에이(19, 사진)를 지명했다. 무디에이는 빼어난 운동능력과 돌파, 패스 능력 등을 고루 갖춘 재목으로 존 월, 데릭 로즈 등을 연상케하는 화려한 플레이스타일로 인해 팬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2014~15시즌에는 서던 메소디스트대학 진학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돌연 중국 프로리그 진출을 선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무디에이는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밝힌 바 있다. 무디에이는 1년 120만달러에 사인하며 중국 광동 타이거스에 입단했다. 하지만 부상 등이 겹치며 고작 12경기 출장에 그쳤다. 남긴 기록은 18.0점 6.3리바운드 6.0어시스트. 무디에이는 “나보다 잘 하는 선수들과 함께 뛰며 많이 배웠다. 프로리그를 먼저 경험한 것은 나만의 강점”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직은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에 가깝고 외곽 슈팅력 역시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이번 드래프트에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가 전체 1순위로 켄터키대 출신 센터 칼-앤서니 타운스를 지명했다. 이로써 미네소타는 최근 3년간 1순위 지명자를 모두 보유하게 됐다. 아프리카계 아버지와 도미니카공화국 국적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타운스는 도미니카공화국 국적으로 이미 17세 때인 지난 2012년 FIBA 올림픽 최종예선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지난 시즌 켄터키대에서 거둔 성적은 평균 10.3점(필드골 성공률 56.8%)에 6.7리바운드다. 팀에서 경기당 평균 26분 이상 뛴 선수가 한 명도 없을 만큼 뛰어난 선수들이 많은 켄터기대에서 올린 기록이기에 숫자로서 평가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내외곽 공격이 모두 뛰어나며 많이 던지지는 않았지만 3점슛 능력도 갖추는 등 공격 옵션이 다양하다. 수비도 준수해서 경험을 더 쌓는다면 NBA팀의 골밑을 책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NBA 정규리그 16승66패로 30개 구단 가운데 최저 승률(0.195)을 기록한 미네소타는 타운스를 손에 넣으면서 최근 3년간 전체 1순위 지명 신인을 모두 보유하게 됐다. 미네소타는 지난해 여름 팀의 기둥이었던 포워드 케빈 러브를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로 보내고 2013년 1순위인 앤서니 베넷과 2014년 1순위 앤드루 위긴스를 데려왔다.

    2순위 지명권을 가진 LA 레이커스는 당초 예상을 깨고 오하이오주립대 출신 가드 디안젤로 러셀을 지명했다. 레이커스는 2순위가 유력했던 듀크대 출신 빅맨 자릴 오카포 대신 러셀을 선택하며 팀의 가드 진을 강화했다. 러셀은 지난 시즌 35경기를 뛰며 평균 19.3점 5.7리바운드 5.0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오하이오 주립대 신입생으로서는 처음으로 트리플 더블을 작성했을 만큼 다재다능하다. 레이커스가 러셀을 데려가면서 3순위 지명권을 가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는 오카포를 얻을 수 있었다. 러셀에 밀려 3순위에 뽑히기는 했지만 오카포는 타운스와 대학 최고의 빅맨 자리를 다퉜다.  오카포는 지난 시즌 듀크대학의 우승을 이끌었으며, 평균 17.3점(필드골 성공률 66.4%) 8.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최근 NBA에서도 보기 드문 정통파 센터로 인사이드 공격이 뛰어나고 긴 팔을 이용한 블록도 능하다.

    지난 시즌 동부컨퍼런스 최하위에 머물렀던 뉴욕 닉스는 4순위로 라트비아 출신의 장신 포워드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를 선발했다. 탁월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기본기와 다양한 공격기술을 겸비했다. 5순위 지명권을 확보하고 있는 올랜도 매직의 선택은 크로아티아 출신이자 지난 시즌 유럽 농구 명문 스페인의 FC 바로셀로나에서 활약한 마리오 헤조냐였다. 새크라멘토 킹스는 6순위 지명권으로 켄터키대 윌리 컬리-스테인을 데려갔다. 디트로이트 피스톤즈는 8순위로 애리조나대의 스탠리 존슨을, 샬럿 호네츠는 9순위로 위스칸신대 포워드 프랭크 카민스키을, 마이애미는 10순위로 듀크대 슈팅가드 저스티스 윈슬로를 각각 지명했다. 이날 드래프트에서는 1·2라운드 합쳐 켄터키 출신 선수들이 6명이나 지명됐다. 타운스를 비롯해 윌리 컬리-스타인(6순위), 트레이 라일리스(12순위·유타 재즈), 데빈 부커(13순위·피닉스 선즈), 앤드류 해리슨(44순위·피닉스 선즈), 다카리 존슨(48순위·오클라호마 선더) 등이 NBA에 입성했다.이번 NBA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한 고려대 센터 이종현은 어느 팀의 부름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종현은 미국에 남아 서머리그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노릴 계획이다.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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