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립학교 교직원 연금공단(이하 사학연금)을 비롯한 한국의 ‘큰손’들이 콜로라도주 덴버에 위치한 1300억원 규모의 오피스 빌딩을 인수한다. 덴버는 최근 미국 내 젊은 층 유입이 가장 많은 도시 중 하나로 국내 기관들의 이 지역 부동산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사학연금은 부동산 투자 전문기업 ‘성담’과 콜로라도주 덴버 오피스 빌딩 인수를 위한 투자계획을 확정했다. 투자 대상은 11층 높이, 연면적 2만7500㎡에 달하는 건물로 오는 11월 준공 예정인 것을 입도선매한 것이다. 전체 건물 가치는 1300억원으로 이 중 사학연금과 성담이 각각 약 600억원을 보통주(에퀴티) 형태로 투자하고 나머지는 현지 금융기관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삼성SRA자산운용이 부동산펀드 설정과 운용을 맡게 된다. 특히 미국의 농협 격인 코뱅크가 최소 15년간 장기 임차해 본사 사옥으로 사용할 예정이어서 투자 안정성도 확보했다. 코뱅크는 덴버에 본사를 둔 협동조합 형태의 은행으로 자산 규모가 115조원에 달하는 대형은행이다. 무엇보다 한국의 큰손들의 콜로라도 덴버 지역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IB업계 관계자는 “덴버는 지난해 기준으로 상업용 부동산 거래 규모가 서울보다 많았던 미국 내 핵심 도시 중 하나”라며 “20~30대 젊은 노동 인구 유입이 워싱턴DC 다음으로 높을 정도로 최근 미국의 경기회복세를 누리는 대표적 지역”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