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유력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연방국무장관이 삭제한 것으로 알려진 개인 이메일 수만건의 복구가 가능하다고 클린턴의 이메일을 관리한 업체가 밝혀 주목되고 있다. 삭제된 이메일의 내용이 알려질 경우 클린턴 후보를 둘러싼 논란이 또 한차례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클린턴 후보는 재임 4년간 연방정부용 이메일이 아닌 개인용 이메일 계정을 업무에 이용한 사실이 지난 3월 드러나 지금까지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개인 이메일 서버는 덴버 소재 IT 기업 플래트리버가 운용한 것으로 드러나 이 업체 또한 구설수에 올랐다. 클린턴 후보측은 재임 당시 주고 받은 개인 이메일 3만1천건을 삭제했지만 서버가 ‘초기화’(wiped)된 것이 아니라면 이를 모두 복구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서버 운용을 도운 기업 플래트리버도 “서버가 초기화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지 않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바로는 서버가 초기화되지 않았다”고 밝힘으로써 복구 가능성에 무게를 더했다.

    2016년 민주당 경선을 앞두고 지지율에서 압도적 선두를 달리던 클리턴 전 장관은 이메일 논란이 커지면서 지지율이 하락하는 추세다. 클린턴 후보는 지난 8일 정부 서버가 아닌 개인 서버를 사용한 것은 “실수였고 이에 사과한다”며 처음으로 개인 이메일 계정 사용을 사과했다. 그동안 클린턴은 개인 이메일 계정 사용에 대해 직접적으로 사과하는 것을 회피해왔었다. 현재 연방수사국(FBI)은 기밀 사안으로 분류된 것을 비롯해 정보 취급에 있어 위법행위가 이루어졌는지 여부를 밝혀내기 위해 서버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연방상원의 찰스 그래슬리(공화) 법사위원장과 론 존슨(공화) 국토안보위원장은 삭제된 이메일이 복구될 경우 삭제된 것들을 중심으로 검토 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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