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출신 조셉 최군 등 오준 UN대사와 대화

      일본 아베 신조 수상과 미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에게 ‘돌직구 질문’으로 화제를 모은 콜로라도 출신의 하버드대 재학생 조셉 최군을 비롯한 한인대학생 대표들이 오준 유엔대사와 특별한 대화의 시간을 보냈다. 미국에서 처음 조직된 ‘전국한인대학생풀뿌리대회(KAGC U)’에 참여한 23개 대학 53명의 한인대학생들은 마지막날 일정인 8일 유엔대표부에서 샌드위치로 점심을 하며 세미나를 가졌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학생들은 대부분 학교에서 한인학생회를 이끌고 있는 리더들로 풀뿌리운동단체인 시민참여센터(대표 김동찬)가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을 위해 대학생들의 조직을 창설했다. 하버드대 3학년에 재학 중인 조셉 최(한국명 최민우)군은 지난해 4월 아베 수상이 하버드대에서 연설을 할 때 위안부 성노예를 강제동원한 것에 대한 인정을 왜 하지 않냐고 송곳질문을 던져 화제를 모았다. 또 지난해 10월엔 도널드 트럼프가 한국의 안보무임승차론을 주장하는 연설 행사에 나가 질문을 통해 한국정부의 분담금 액수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트럼프의 엉터리 논리를 반박해 주목받았다.

       이날 오준 대사는 학생들과 런치백을 함께 한 후 유엔대표부와 유엔의 역사와 기능 등을 소개하는 슬라이드를 보여주며 상세한 설명을 하는 모습이었다. 이초운(에모리), 제니퍼 조(웰슬리)양과 김성식 오하민(이상 조지아텍) 군은 “미 전역의 한인대학생들이 모여서 의견을 발표하고 유엔도 잘 알게 되어 너무나 좋다”고 입을 모았다. 조셉 최군도 “오준 대사님은 많은 학생들이 롤 모델로 생각하는 분인데 이런 자리에 오게 되어 영광이다. 아주 친절하게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텍사스에서 태어나 콜로라도에서 자란 2세인 최군은 최근 한일간 위안부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답변을 사양하며 “부모님이 (언론에 오르내리는 것을) 부담스럽게 생각하신다”고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마지막 순서인 질의응답에서 학생들은 차세대 리더다운 날카로운 질문공세를 펼쳤다. 조셉 최군은 “한국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격이라고 말을 하는데이같은 견해가 한국대표부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오 대사는 “그 비유는 아마 한국이 작은 나라이기도 하고 과거에 강대국들로부터 시련을 겪은 경험에서 비롯된 것 같은데 지난 30년간 한국은 많은 것을 이뤄냈고 많은 성장을 했다. 나는 한국이 새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세상을 흑과 백, 단순히 미국과 중국 중심으로 나눠서 보는건 맞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엔에서 한국의 영향력 질문에 대해 오 대사는 “현재 우리나라 GDP는 193개의 유엔 소속 국가들 중에 13위다. 또한 유엔 기여율이 12위와 13위를 오르내린다. 하지만 우리에겐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많기 때문에 이 상태에 안주하면 안된다. 미래에 인류를 위한 세상은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생각해보자. 전세계에서 톱 12 국가 중 하나로서 한국은 세계의 미래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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