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기성세대를 생각할 때 정치적으로 매우 보수적이고 변화와 혁신 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는 세대라고만 여겨왔다. 취재현장에서 기성세대를 볼 때마다 큰 관심을 두지 않고 기사를 작성할 때도 있었다. 그런데 최근 몇몇 취재를 통해 나의 고정관념이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과연 우리 기성세대를 보수적이라고만 할 것인가? 물론 몇달 전 콜로라도주 한인노인회 회장 인준과정에서 드러난 정치적 갈등과 기득권 싸움을 보면서 ‘역시나 기성세대는 틀렸다’라는 결론에 도달했었다.  그리고 두 한인회의 오래된 분열과 사랑과 희생을 강조하는 교회를 비롯한 몇몇 종교단체들이 기득권 때문에 갈등을 일으키고 분열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실망감이 컸었다. 그러나 이것은 일부 기득권 싸움이지 대부분의 기성세대는 자신의 자리를 꾸준히 지키고 있음을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먼저, 우리 기성세대는 배움에 대한 열망이 크다. 뉴라이프 실버평생교육원, 늘푸른 대학, 강주영 노래/기타교실 등에 많은 분들이 등록하는 것을 보면서 변하는 시대에 개인이 진보하려는 노력을 꾸준하게 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정치적으로 비춰지는 것은 보수적일 수 있으나 개개인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젊은 세대들에게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법을 익히고, 생활영어 등을 배우고 있었다. 또, 우리 기성세대는 도전정신을 불태우고 있다. 얼마 전 인터뷰를 했던 펀드리 대표 이창신씨를 만나면서 기성세대에 대한 나의 고정관념이 깨졌다. 편안하게 기존의 세탁소를 잘 운영하면서 돈을 벌면 될 일인데, 스마트폰으로 픽업 및 배송이 가능한 앱과 차량까지 개발해 세탁업 시스템의 혁명을 일으켜 보겠다는 자세와 위험부담을 감수하는 이씨의 삶에서 진정한 기업인의 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 다음으로, 기성세대는 대부분 젊은 우리들에게 관심이 크다. 콜로라도 한인경제인협회가 젊은 경제인들을 모집하고 있고 차세대들이 창업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미주 한인호텔협회 중서부지회 역시 비교적 젊은 자문위원단을 출범시켰다. 또하나, 주간 포커스에서도 젊은 세대인 나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1년 전 고용하게 된 것이고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 기성세대는 자신의 자리를 꾸준하게 지키고 있다. 얼마 전 노인회 삼일절 기념식과 두 교회의 평생교육 프로그램에 많은 사람들이 찾은 큰 이유는 기자의 내가 먹어도 정말 맛있는 음식을 ‘무보수’로 봉사하는 어머니들의 헌신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위의 조건에 해당하는 기성세대들에게 비판에 앞서서 감사부터 할 것이며 그들을 이해하고 세대간의 소통을 위해 기자로서 힘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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