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회피 위해 30년 전부터 활용

         뉴욕타임스(NYT)는 28일 제네바 프리포트(Freeport)의 실태를 보도했다. 프리포트는 면세 지역에 들어선 창고를 뜻한다. 수출입업자가 관세를 내지 않고 잠시 물품을 보관하는 공간이다. 1854년 문을 연 제네바 프리포트는 곡물과 차를 주로 보관했다. 그러나 최근 20~30년간 창고엔 곡물 대신 작품이 쌓였다. NYT에 따르면 제네바 도심 인근 창고 속엔 고대 유물부터 회화 작품까지 수많은 보물이 잠들어 있다. 신문은 피카소 작품만 약 1000점이 보관돼 있다고 전했다. 고가의 미술품이 창고 신세를 지게 된 건 미술시장 호황과 관련돼 있다. 시장이 뜨거워지면서 작품을 사서 감상하기보다 값이 오르기만 기다리는 투자자가 늘었고 더불어 세금 혜택을 볼 수 있는 창고에 대한 수요도 늘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자산관리 부문인 US트러스트에서 예술과 금융 자문을 담당하는 에번 비어드는 “일부 컬렉터는 작품을 자산으로 여긴다”며 “금융지식에 정통한 이들에게 제네바는 무척 중요한 장소”라고 말했다. NYT는 스위스에 최소 4곳의 프리포트가 있으며 미술품뿐 아니라 와인·보석 등 다양한 고가 물품을 보관 중이라고 전했다. 2010년 이후 싱가포르·모나코·룩셈부르크·뉴어크(미국 델라웨어주)에도 프리포트가 문을 열었다. 세금 회피의 온상이 되고 있는 프리포트 급증은 우려를 낳고 있다. 더구나 2년 전 프리포트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한 스위스 당국은 이곳이 밀수와 돈세탁 등 범죄에 이용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작품 목록도, 소유주도 알 수 없는 불투명성 탓이다. 스위스 당국은 당시 120만 점 이상의 예술품이 보관돼 있다는 추정만 내놨을 뿐 구체적 수치나 목록은 밝히지 못했다. 간혹 실체가 드러나는 건 법적 분쟁이 발생할 때다. 지난해 프랑스 프로축구리그에 소속된 AS 모나코의 구단주인 러시아 재벌 드미트리 리볼로블레프는 미술품 거래를 중개한 이브 부비에를 고소했다. 자신에게 아마데오 모딜리아니의 작품 가격을 부풀려 판매했다는 이유였다. 사건 처리 과정에서 리볼로블레프가 소장한 20억 달러(약 2조3800억원) 상당의 미술품 가운데 제네바에 보관 중인 목록이 공개됐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파블로 피카소, 빈센트 반 고흐, 오귀스트 르누아르, 구스타프 클림트 등 거장들의 작품이었다. 미술계에서도 프리포트는 비판의 대상이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관장인 장뤼크 마르티네즈는 “작품은 보여지기 위해 창작된다”며 프리포트를 ‘누구도 관람할 수 없는 거대한 미술관’에 비유했다. 실제 창고가 활성화되면서 유명 작품이 종적을 감추는 일도 생겼다. 2004년 뉴욕 소더비에서 익명의 구매자에게 1억416만 달러(약 1240억원)에 낙찰된 피카소의 ‘파이프를 든 소년’은 이후 행방이 묘연하다. 중개상들은 프리포터 중 한곳에 그림이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한편 현실적 이유 때문에 ‘창고 보관’을 선호한다는 컬렉터들도 있다. “더 이상 집에 걸어 둘 곳이 없다” “창고야말로 최적의 환경”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아예 창고를 개방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스위스의 변호사인 크리스토프 게르만은 “프리포트의 문을 열어 누구나 관람할 수 있게 하자. 미술품 수집가는 세금 혜택을 얻고 대중은 작품을 감상하는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서 혼성 졸업파티하던 대학생들에 99대 태형
하루만에 체포·기소·형집행


        이란 남녀 대학생 30여명이 졸업파티를 하다 체포·기소돼 태형(매를 때리는 형벌) 99대형이 선고됐다고 이란 사법부가 운영하는 미잔통신 등 현지 언론이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이란 북서부 카즈빈 시의 한 주택에서 남녀가 섞여 춤을 추고 술을 마신 혐의로 형사 처벌을 받았다. 카즈빈 시 검찰 관계자는 현지 언론에 "이들 남녀는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는 부도덕한 행동을 했다"며 "여대생들은 파티 현장에서 반라 차림이었다"고 밝혔다. 이란 사법당국은 여성이 히잡을 쓰지 않고 엉덩이를 가리지 않는 긴 겉옷을 걸치지 않는 경우 '반라'라고 표현하곤 한다. 이란에선 음주가 허용되지 않고 가족이 아닌 남녀가 유흥을 즐겨선 안 된다. 여성은 실내에서라도 외간 남성 앞에선 히잡을 써야 한다. 이들 대학생은 이웃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이란 사법당국은 이들에 대해 하루 만에 일사천리로 조사, 기소, 형 집행을 끝냈다. 이란에서 실제로 태형이 집행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검찰은 "이런 혼성 행사에 장소와 음식, 술을 제공하는 식당이나 홀은 폐업 조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정부는 1월 제재 해제 이후 외국인과 자본이 이란으로 급속히 유입되면서 이슬람 고유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고 보고 히잡 미착용, 음주 등 이른바 '도덕 범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추세다. 앞서 이란 국영 IRNA통신은 25일 "케르만 주 셈난 시에서 경찰이 독신자가 사는 집 수십 채를 수색, 여성 10명 등 97명을 검거해 '오염된 현장을 정화했다'"고 보도했다. 셈난 시 경찰 당국은 IRNA통신에 "독신으로 사는 것은 불법이 아니지만 이런 집은 범죄의 온상이 되고 십상"이라며 "불법 위성방송 수신기, 술, 향정신성 약품 등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우리 집엔 곰이 산다…2m 넘는 곰과 사는 부부

       러시아에서 한 부부가 신장이 2m가 넘고 몸무게가 136㎏나 되는 곰과 살고 있어 화제다. 세트라나 판테린코와 유리 판테린코 부부가 거대한 곰의 주인이다. 이 곰은 23살이며 곰의 이름은 스테판이다. 스테판은 25㎏에 달하는 물고기와 야채, 달걀을 먹는다. 판테린코 부부는 스테판이 생후 3개월이던 아기 곰 시절에 곰을 입양했다. 숲에서 엄마 곰을 잃은 채 혼자 있던 아기 곰 스테판은 처음 발견됐을 때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부부의 극진한 보살핌 덕에 스테판은 2m가 넘게 컸다. 지금은 가족이 다 된 스테판은 정원에서 물을 주거나 판테린코 부부와 같이 TV를 보거나 오후에 차를 마시기도 한다. 판테린코 부부는 "스테판은 소풍을 좋아하며 공놀이를 즐기는 등 재주도 많이 갖고 있다"면서 "이 곰이 우리를 해치지 않는 것만 봐도 기적 같은 일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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